LINC사업 1단계 이어 2단계도 전국단위 ‘기술혁신형’에 선정

기술혁신형 선정 지방사립대는 영남대와 조선대 단 2곳뿐
3년간 150억원 확보…창업교육과 해외네트워크 등 강화 예정

▲ 영남대는 지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국단위 경쟁을 거쳐 선정되는 ‘기술혁신형’ LINC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3년 동안 약 1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사진은 으뜸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 담당자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장면.(이하 사진=영남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영남대(총장 노석균)가 2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시행된 1단계 LINC사업을 통하여 구축한 우수한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보해 2단계 사업까지 수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영남대는 지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국단위 경쟁을 거쳐 선정되는 ‘기술혁신형’ LINC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향후 3년 동안 국비 지원금액은 약 150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기술혁신형’ 선정대학은 전국적으로 15개 대학에 불과하며, 지방에 소재한 사립대로 한정하면 영남대와 조선대 단 2곳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영남대와 경북대 단 두 대학만이 ‘기술혁신형’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 으뜸기업 설명회를 찾은 학생들.

■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산학협력 체계 = 영남대 LINC사업단(단장 이희영)은 1단계 사업을 통해 LINC사업의 비전인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 실현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체질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전환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 산학협력 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공과대 6개 학부(과)와 이과대 3개 학과, 상경대 2개 학부, 생명공학부, 디자인미술대학 산업인터랙션디자인학과 등 총 5개 단과대학의 14개 학부(과)는 570여개 가족기업과 함께 그린에너지 융·복합 분야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영남대는 ‘산학협력중점교수’ 18명을 신규 채용하는 한편, 창업교육센터와 현장실습지원센터, 기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또 '다학제간/기업연계형 융·복합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의 실시, 지역 산업체 재직사원의 기술혁신 역량강화를 위한 대학원 협동과정 ‘그린에너지융합공학과’ 신설 등 산업체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산학협력 교육과정의 개편도 단행했다.

■ 1단계 사업으로 체질개선하고 인프라 완벽구축 = 영남대 LINC사업단은 1단계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제도를 개선하고 인프라도 완벽하게 구축, 우수한 산학협력모델을 창출했으며 이를 확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를 들어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개편 △캡스톤디자인 성과물을 사업화하기 위한 CDP-BIZ 연계 창조적 교육모델 △기업체 담당자가 직접 현장실습 희망학생을 사전 면담하고 교육을 시행하는 취업연계형 현장실습 프로그램 ‘JOB-MISO’ 등이 영남대 LINC사업단이 1단계 사업에서 정립한 선도적 산학협력모델의 구체적 성공 사례다.

또한 산학일체형 기업지원서비스 구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공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 등을 아우르는 산학협력협의체를 운영하고, 세부산업분야별로 32개의 산학협력연구실을 설치했다. 그 결과 영남대는 지난 2년간 총 154건의 신기술을 개발했으며,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특허출원 및 등록 건수도 204건에 달한다. 총 50건의 기술이전으로 약 9억2000만 원의 기술이전수입도 달성했다.

이밖에도 연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의 지역 기업 97개사를 ‘가족기업’으로 발굴해 현장실습과 취업교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업지원센터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Allset’ 기업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영남대 LINC사업단이 제공하는 각종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8,518명에 이른다. 현장실습교육에 직접 참가한 학생 수만 해도 무려 1,000여명에 달한다.

▲ 2013 온파이어 하계창업캠프 단체 사진.

이러한 성과로 영남대 LINC사업단은 교육부 평가에서 ‘현장실습 우수대학’(전국 2위)으로 선정됐다. 또한 창업교육센터에서 시행한 정규 및 비정규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창업교육 우수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국내외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산학협력교육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일례로 산업인터랙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캡스톤 디자인 기반 창조적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세계3대 디자인공모전인 IF, RED DOT, IDEA에서 총 7개 팀이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2013 대학창업경진대회(2013 U-Startup Contest)에서도 교육부장관 특별상을 수상했다.

▲ 기업관계자들이 LINC사업단 보유 장비 현장견학을 하고 있다.

■ 2단계서 ‘산학협력 지역거점대학’ 위상 굳힌다 =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영남대 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확고한 위상 확립’을 2단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YURCC’를 신설해 산학협력단과 LINC사업단으로 나누어진 산학협력체계를 효과적으로 통합·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LINC사업단에 참여하는 학부(과)를 인문사회 및 예체능계열로 대폭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회학과, 경제금융학부 등 총 7개 단과대학 20개 학과가 2단계 LINC사업에 참여한 가운데 △‘Y형 인재 인증제’ 도입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연계 및 연합전공 활성화를 통한 융·복합형 창의인재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2단계 사업에서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교육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창업마인드 고취를 위해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벤처기업 및 사회적기업의 창업으로 연계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의 우수한 해외창업네트워크를 확대해 2단계 사업기간 중에 미국 브라운대학과 글로벌 창업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개발협력원, 박정희새마을연구원 등 대학의 국제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산학협력 및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이희영 영남대 LINC 사업단장(신소재공학부)은 “1단계 사업을 통해 구축한 유무형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2단계 사업에서는 기술혁신형 산학협력에 걸맞은 고부가가치의 성과들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라는 방침을 밝히면서 “특히 에너지 융·복합 분야의 창의적 인재양성에 매진함으로써 지역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는 지역거점대학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희영 단장.
[인터뷰] 이희영 영남대 LINC사업단장
“공대는 물론 인문사회 예체능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산학 지향”

- 전국 15개 대학만 선정된 ‘기술혁신형’ 산학협력의 특징은.
“‘기술혁신형’ 산학협력은 현장밀착형과는 달리 대학원도 참여한다. 현장밀착형은 학부중심 산학협력인 반면 기술혁신형은 학부는 물론 대학원의 석박사도 참여가 가능하다. 학부와 대학원을 아우르는 고급 인력을 양성해서 지역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제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종합대학이 산학협력에 유리한 점이 무엇인가.
“유리한 점도 있고 불리한 점도 있다. 우선 이공계열에 특화된 대학은 공학기술 분야에서의 산학협력에 순발력이 뛰어나다. 영남대는 공대를 포함해 모두 13개의 단과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종합대학이다. 이는 융복합 산학협력에 유리한 조건이다. 영남대는 링크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탈(脫)공대’를 표방했다. 공대를 중심에 두되 인문사회와 예체능까지 참여하는 융복합 산학협력을 지향한다.”

- 기업입장에서 특히 도움이 되는 점은.
“중소·중견기업은 연구개발도 물론 시급하지만 상품디자인과 마케팅 여력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영남대는 연구개발을 기본으로 협력·지원하면서도 마케팅, 인사, 노무, 회계 등 경영관련 지원과 함께 디자인미술대학의 참여로 중소기업 상품의 가치를 올려주는 디자인 지원 등도 활발하다.”

- 2단계 사업에서는 글로벌산학협력을 강화한다고 들었다.
“글로벌 산학협력의 핵심은 협업이다. 링크사업의 일환으로 캡스톤 디자인 과제를 할 때 우리 학생들은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해외대학 학생들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기업의 수요를 조사한 뒤 과제가 선정되면, 우리 대학의 학생 및 교수들과 외국 대학의 학생 및 교수들이 각자 잘하는 부분을 맡아 과제를 수행하는 식이다. 또 미국 브라운대학의 기업가정신센터가 잘 되어 있는데, 조만간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남대서도 진행해 볼 생각이다.”

- 링크단장으로서 바라는 점은.
“링크사업은 정부와 대학 모두가 만족하는 가장 성공적인 국고지원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중기청이나 지자체 등의 기업 지원은 일회성에 그칠 위험이 높다. 반면, 산학협력 대학에 지원하면 기업과의 상생구조를 만들뿐 아니라 해당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지금부터 2년 반 뒤에는 링크사업이 끝나게 되는데, 그 이후에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지속적인 산학협력 활성화 지원 사업을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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