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일·신영욱著 <어느 특별한 재수강>

“…신기한 일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곽수일 교수님이라고 하면 고개도 못 들고 눈빛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했다. 난 그나마 내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놓는 축에 속했기에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부 불성실한 동기들 중에는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호명하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고 벌벌 떠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교수님과 나누는 대화가 매우 편하고 즐거웠다. 물론 세월도 많이 흘렀고, 나도 스무 살의 학생이 아닌 그만한 나이의 자식을 둔 학부모가 된 탓도 있겠지만.” 본문 -132p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1976년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40년 6개월 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2006년에 은퇴한 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에교수는 ‘최연소’ 그리고 ‘최장기’ 교수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의 소유자다. 곽 교수의 수업을 들은 제자만 1만명이 넘는다. 학생들을 호되게 가르쳐 ‘호랑이 선생님’으로도 유명했다. 경영학과 학생은 누구나 거쳐가야 했던 곽 교수의 ‘생산관리’는 워낙 학점이 짜기로 유명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사(生死)관리’라고 불리곤 했다.

신영욱 ㈜파라다이스 전략기획실 전무이사는 학점이 짜리고 유명한 곽 교수의 ‘생사관리’에서 A학점을 받아낸 인재다. 단순히 A학점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현장에서 떠올리고 유용하게 쓰일 만큼 ‘제대도 된 지식을 배웠다.

이런 두 사람이 30년 만에 재회해 다시 없을 특별한 재수강을 시작했다. 진정한 ‘생사관리’ 수업이다. 삶에서 죽음까지 우리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살펴보는, 진짜 삶에 대한 살아있는 수업이다.

“성공적인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많이 묻고 생각했지만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게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노스승을 만나 인생의 지혜를 듣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깨달음을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 곽 교수님을 만나 대화하고 배우면서 인생의 여러 질문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었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신 대표의 말이다. (인플루엔셜,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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