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대학 앞질렀다

2011년부터 재정지원사업 주요지표 반영 선정
국책사업, 구조개혁 평가 위해 지표관리 ‘사활’
교육부 ‧ 대교협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발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지방대학들이 지난 한 해 주요 교육 지표 상승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결과가 지표로 드러났다. 사상 처음으로 4년제 지방대 취업률이 수도권 대학을 앞질렀으며, 전임교원 확보율과 재학생충원율, 장학금 지급 등 주요 지표는 여전히 수도권대학이 더 우수하지만, 상승폭은 지방대학에서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주요 지표를 반영한 정량평가로 정부재정지원 여부를 결정해온 데다, 지방대학들이 각종 국책사업에서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지표를 관리해왔다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9일 취업률과 장학금, 전임교원확보율 등 26개 항목을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하고, 4년제 일반대학 174개교, 전문대학 147개교의 주요 공시정보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전체 대졸 취업자는 28만4116명(건강보험DB, 해외취업, 영농업 종사자 포함)으로, 취업률은 지난해 0.2%p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0.7%p 감소한 58.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방대학은 전체 취업률에서 지난해 수도권 대학을 0.7%p 앞지른 데 이어 올해는 2.7%p로 격차를 넓혔다. 4년제 지방대학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 대학보다 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4년제 지방대학은 55.1%, 4년제 수도권 대학은 54.3%를 기록했다. 전문대학의 경우 지방대학은 64.2%로 57.8%인 수도권 대학을 6.4%p 앞섰다.

전문대학 취업률은 지난 2011년 60.7%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 61.4%로 집계됐다. 해외에 취업한 졸업자 수 역시 △2011년 721명 △2012년 1324명 △2013년 1637명에서 올해 1721명으로 늘었으며,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13만9343명에서 올해 13만9790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장학금 면에서도 지방대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년제 대학 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257만원 수준으로, 전년 약 213만원 대비 44만원(20.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은 수혜율이 전년비 20.6%p 늘었으며, 지방대학의 경우 그보다 0.5% 높은 21.1%p가 상승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12년 1264만원에서 1321만원으로 4.5%p 늘어났다. 수도권대학의 교육비는 지난해보다 7.5%p 증가한 1486만원 수준이었으며, 지방대학은 5.2%p 증가한 1164만원이었다.

평균 입학전형료의 경우 수도권 대학들은 6만2200원으로, 평균 3만7200원 수준인 지방대학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수도권 대학들이 0.8% 인하하고 지방대학은 1.1% 인상했으나, 정원내 모집 신입생 경쟁률 역시 수도권 대학(13.1대 1)이 지방대학(5.8대 1)보다 2배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대학들이 입학전형료 부담을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올해 83.1%로, 지난해보다 1.8%p 상승했다. 수도권대학의 경우 87.2%로 0.8%p 상승했고, 지방대학은 지난해보다 2.3%p 늘렸지만 82.8%를 기록하면서 수도권대학과는 격차를 보였다. 계열별로 증가폭은 의학계열이 4.6%p로 가장 컸으며, △예체능 2.4%p △인문사회 1.8%p △공학·자연과학 1.4%p 순이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5.3명으로, 지난해보다 0.5명 줄어 보다 양질의 교육이 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은 지난해보다 0.2명 감소한 24.4명, 지방대학은 0.8명 줄어든 25.9명을 기록하며 수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신입생 충원율은 지난해보다 0.4%p 줄어든 98.3%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같은 폭(0.4%p)으로 감소했다. 재학생 충원율의 경우 지난해보다 1.1%p 증가한 113.9%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대학은 인천전문대학 학생들의 졸업·수료생의 재학생 제외 등으로 인해 0.4%p 감소했다. 지방대학은 지난해 107.3%보다 1.9%p 증가한 109.2%를 나타냈다.

지난해 대학재정규모는 국·공립대학의 경우 결산기준 7조8200억원, 사립대는 24조1164억원 수준이었다. 회계별 비중은 국·공립대학의 경우 △일반회계(38.3%) △산학협력단회계(38.3%) △기성회회계(19.4%) △발전기금회계(4.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립대의 경우 교비회계(71.8%)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산학협력단회계와 법인회계가 각각 18.4%와 9.8%를 차지했다.

학자금대출 이용자는 43만4700명으로, 지난해보다 9200명가량 늘었다. 일반상환은 줄어드는 대신, 취업후상환제도(ICL)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일반상환 이용자는 지난해 8만2700명에서 6만7400명으로 1만5300명 줄었으나, 취업후상환 이용자는 지난해 34만2700명에서 2만4500명이 증가한 36만7200명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자금 대출금리 1% 인하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생활비대출 한도 확대 △군복무기간 이자 면제 등 제도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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