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제한대학, 지난해 35개교서 올해 19개교로 줄어

지난해 지정 대학들, 불만 뒤로하고 지표관리에 혼연일체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교육부가 29일 19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을 발표하면서 1년만에 탈출에 성공한 대학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합쳐 35곳이었다. 1년만에 16개 대학이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탈출에 성공한 대학들은 이구동성으로 지표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출대열에 합류한 백석대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탈출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면서 교수·직원이 혼연일체가 돼서 지표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것은 학사운영이나 예산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라 지표관리에 미흡했던 게 원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올해 탈출에 성공한 성결대는 학생 관련 지표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개선에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불안감에 지난 1년 간 상위 30위권 대학의 지표 평균에 목표를 맞추고 전임교원 확보율을 끌어올렸다”면서 “우선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면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학생들이 국가 장학금 2유형을 못 받게 되면서, 학교가 이를 대신하기 위해 장학금을 늘리는 데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신라대도 이번에 탈출에 성공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대학의 실정이 녹록치 않으니, 결국 어떤 형태의 평가가 되건 지표관리는 상시적으로 해야한다는 교훈을 받은 것이 가장 값지다”고 털어놨다. 그는 “취업률과 장학금지급률 등을 올리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장학을 담당하는 학생지원처 직원들은 일주일내내 밤샘을 해가며 국가장학금을 소득분위별로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n분의 1이 아니라 소득분위가 낮은 쪽에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며 뿌듯해했다. 또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이 대학 교수와 직원들은 학생들을 맨투맨으로 관리하면서 네트워크를 동원, 직접 기업을 찾아가 학생들을 취업성공에 이르게 하는 등 발로 뛰며 땀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석대도 탈출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지표에는 5개 정도가 재정에 직접 관계된 것들이고 나머지 3개가 구성원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라며 “이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학 교수들이 많이 노력해 주었고 본부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면에서 장학금을 20억원 정도 더 투입했고, 교원도 10여 명 정도 더 충원했다. 교수님들은 취업률을 높이려고 1대 1 학생 상담을 나서고, 취업센터의 취업 전담 선생님이 학과별로 돌아다니면서 취업 컨설팅도 했다”고 소개했다.

탈출 대학들은 지난 1년여간의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신라대 관계자는 “작년에 지정돼 정확한 시간은 1년이지만 재정지원제한대학이 6개월 전에 발표되기 때문 심리적으로 타격받는 기간은 1년 반이다”라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우석대 관계자는 허탈함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벗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막상 탈출하고나니 허탈하기도 하다”며 “사실 정원감축을 통한 유예제도라는 게 작년에도 있었더라면, 그때 우리도 피해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고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

백석대 관계자는 “뒤돌아보면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이름이 올랐던 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면서 “새롭게 기초부터 점검하고 다지는 기회였다"고 위안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