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대학팀] 평균 취업률을 뛰어넘는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산학연계’를 비결로 꼽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는 29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취업대상자의 취업률은 58.6%로 지난해 비해 0.7%p 하락한 가운데 올해 4년제 대학은 54.8%, 전문대학은 61.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단연 평균 취업률보다 월등히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대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제 대학 및 산업대학 186개교 가운데 △‘가’그룹(졸업생 수 3000명 이상) 34개교 중 고려대(69.3%) △‘나’그룹(2000명 이상~3000명 미만) 26개교 중 전주대(65.2%) △‘다’그룹(1000명 이상~2000명 미만) 62개교 중 건양대(74.5%) △‘라’그룹(1000명 미만) 64개교 중 한국기술교육대(85.9%)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룹별 취업률 최상위에 링크된 대학들의 명품 취업률 ‘비결’은 무엇일까..

“취업은 교육의 성과” 학생-교수-기업 유기적 관계 ‘주효’ = “취업은 교육의 성과다. 학교는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책임져야 한다”

건양대는 올해 74.5%의 취업률을 달성해 ‘다’그룹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최근 5년 동안 ‘다’그룹 전국 TOP5 안에 들다 올해 드디어 1위를 기록했다. 건양대는 취업률 1위 비결을 전체 구성원이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영기 산학협력단장은 “취업률을 단순 지표로 보지 않고 ‘대학교육의 성과’로 인식했다. 각 43개 학과에서 교수님 한 분씩 산학취업 책임 교수를 두었고, 각 9개 단과 대학 별로 ‘산학취업 부장교수’를 배치했다”며 “학생부터 김희수 총장님까지 모두 대학교육의 성과인 ‘취업’을 위해 하나돼 움직였다”고 밝혔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은 취업대상자 669명 중 575명(85.9%)이 취업해 2010년 이래 4년제 대학 취업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코리아텍은 그 원동력을 ‘차별화된 공학교육’에서 찾았다. 진경복 기획처장은 “기업과 산학현장에서 요구하는 전공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론과 실험실습을 5대 5로 균형있게 배분한 공학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코리아텍의 공학교육모델은 박근혜 정부의 공대혁신 방향과도 일치한다. 진 기획처장은 “현 고용노동부 장관인 이기권 전임 총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실용적 창조형 인재양성’도 주효했다”며 “지난해 본격화한 기업연계형장기현장실습(IPP)제를 통해 현장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최첨단 공학시설과 장비가 구축된 창의융합제조센터를 통해 자기주도형 교육, 학제간 융합 등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졸업자 3000명 이상의 ‘가’그룹에서 취업률 69.3% 1위를 차지한 고려대는 현 기업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면접형태에 자체적으로 대비해왔음을 강조했다. 박진배 경력개발센터 부장은 “커리어리소스룸을 만들어 1대 1로 학생상담과 동시에 대학원생 중 면접관을 뽑아 달라진 기업체 면접에 대비하는 ‘모의 면접관’ 제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문대학도 ‘산과 학이 손잡고' 취업률 '쑥쑥' = ‘취업률’에 강한 전문대학들의 공통적인 비결은 바로 ‘산학연계’에 있었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에서 △‘가’그룹(졸업자 2000명 이상) 구미대학(83.0%) △나 그룹(1000명~2000명 미만) 전주비전대학(87.4%) △다 그룹(졸업자 1000명 미만) 농협대학(92.3%)이 1위를 차지했다. 다 그룹의 경우 서울보건대학(100%)이 최고 순위지만 이 대학은 지난 2007년에 을지의과대와 통합되면서 폐지, 현재 을지대 성남 캠퍼스로 바뀌었다. 때문에 사실상 전문대학 다 그룹 1위는 농협대학인 셈이다.

그룹별 구분과 관계없이 10위권 내에 속한 대학들은 다음과 같다. △농협대학(92.3%) △전주비전대학(87.4%) △거제대학(86.7%) △구미대학(83.0%) △한국승강기대학(82.0%)△기독간호대학(79.9%) △영진전문대학(78.9%) △연암공업대학(78.8%) △인천재능대학(74.3%) △춘해보건대학(73.4%) 순이다.

구미대학의 김동욱 기획행정처장은 “전 학과가 ‘고용예약제’로 되어 있는데 산업체와 협약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프로그램, 실습 장비 등을 함께 개발한다”며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취업처가 확정돼 있고 산업체와 수업과정을 공동 개발해 졸업 후 의무적으로 교육생들을 채용하는 독특한 우리 대학만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김 처장은 또 “지역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LG·삼성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며 “대기업 취업률이 높은 이유”라고 전했다.

전주비전대학의 한우용 취업지원처장은 “취업을 위한 특별반인 JUMP반(대기업 취업반, 전략산업인재양성반)이 있는데 △프리젠테이션 기법 △전공기술교육 C/S교육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 △토론면접 △1분 스피치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이번 성과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학의 홍순직 총장은 “삼성전자·LG화학·KCC·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대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취업이 약정된 기업맞춤형특별반을 운영하고 여러 대기업과 중견기업별 필기시험 준비는 물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일대일 면접 클리닉을 진행하는 등 취업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농협대학 조재훈 학생취업처 주임은 “신입생 대부분이 입학부터 농협에 입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일부 농·축협이나 중앙회, 혹은 은행 취업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모두 농협 쪽으로 진로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대학은 전국에 있는 농협과 긴밀한 연계가 되어 있다. 조 주임은 “100% 취업률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평가 기간 내에 포함되지 않은 학생들 때문”이라며 “교육과정 자체가 농협 일선에 적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활성화되어 있어 전산·금융·농업·유통 쪽 자격증 지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