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성당서 명예학위수여식

▲ 가톨릭대 김용승 교학부총장이 임성민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가톨릭대(총장 박영식)는 말기 암 투병 중인 학생에게 지난 3일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김용승 교학부총장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당에서 열린 명예학위수여식에서 법학전공 휴학 중인 임성민씨에게 명예 법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졸업장을 전달했다.

임 씨는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 이후 지난해 1월 코와 얼굴 부위의 횡문근육종 암 4기 진단을 받아 투병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더 이상의 항암치료가 무의미하다’는 판정을 받고 현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 입원 중이다.

현재 임씨는 암세포가 퍼져 오른쪽의 눈과 귀의 시력과 청각을 잃었으며, 후각도 잃어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호흡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미 종양이 뼈까지 전이돼 마약성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있는 등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법조인이 되고 싶어 대학 전공으로 법학을 선택했던 임 씨는 입원 후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 드리지 못하게 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명예학위수여식은 병원 측에서 임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대학 측에 전하면서 성사됐다.

김용승 교학부총장은 “평상시 학업에 대한 열의가 탁월했고 부모에 대한 효심이 남달랐다”며 “부디 가톨릭 정신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며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명예학위수여식에는 임 씨의 가족을 비롯해 가톨릭대 교수와 학생들, 병원 관계자 등 40며 명이 참석했다. 수여식이 끝난 뒤 법정경학부장 박광국 교수는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은 성금을 임 씨의 부친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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