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얀 린슈텐 스웨덴 왕립학술원장 특강

“과학기술 연구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입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학술원 얀 린슈텐(Jan Lindsten) 원장은 3일 오전 성균관대 명륜동 캠퍼스에서 강연을 갖고 “연구에서 재정적인 지원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지식이나 지혜를 중시하는 사회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린슈텐 원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노벨상 수상자가 급격히 줄어든 독일을 예로 들며 그 이유를 “히틀러의 집권으로 지적 환경이 파괴돼 많은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떠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상황에서 영국은 전쟁 중에도 대학의 연구환경을 이어갔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를 꾸준히 배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린슈텐 원장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출신으로 노벨상재단 이사와 노벨상 총회 사무총장,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의대 병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스웨덴 왕립학술원장을 맡고 있다. 서정돈 총장 초청으로 실시된 이날 강연회에서 린슈텐 원장은 학생들에게 노벨상 선정과정, 수상자들의 주요 업적들과 후문들을 실례를 들어가며 소개하고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했다. 린슈텐 원장은 “세계적으로 자연과학 연구자가 늘어나면서 노벨상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 과학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연구 환경이 크게 성장해 노벨상 수상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린슈텐 원장과 동행한 50년지기 친구 한영우 박사(노벨재단 미카엘 슐만 이사장의 고문)는 러플린 교수가 카이스트 총장에 선임된 것 등을 이야기하며 노벨상 수상 자체나 상금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자신의 연구가 좋은 평가를 받아 영향력 있게 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이 더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원격화상 시스템을 통해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를 연결, 동시 화상강의로 진행됐으며 7백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특강에 참석한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최근 국내에는 이공계 학문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데 린슈텐 원장의 방한은 국내 젊은 연구인력에게 새로운 비전과 꿈을 북돋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이공계 교육이 활성화되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많은 젊은이들이 노벨상에 도전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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