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 중심대학에서 동북아 거점 교육중심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

대학 특성화‧다양화 전략으로 경쟁력 제고
바른 인성과 창의력 가진 선(善)한 인재 양성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안양대가 대학교육개혁의 아이콘이자 대학교육개혁의 모델이 될 것이다. 안양대가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난 6월 취임한 김석준 안양대 신임총장의 포부다. 취임 석달만에 학교 전반을 두루두루 꿰뚫고 있을 정도로 열의가 넘쳤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안양대 제7대 신임 총장으로서 그는 △바람직한 대학교육 방향 제시 △국내 교육중심 대학에서 동북아 거점 교육중심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21세기를 주도하는 창의융합형 미래형 인재양성이라는 세가지 실천 계획을 내놨다.

김 총장은 17대 국회의원, 대학교수, 국제학술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행정‧연구 영역을 모두 거쳤다. 여러 조직을 거치면서 그때그때 늘 두각을 나타냈던 리더십과 열정, 전문성은 그에게 뿐 아니라 재임기간에는 이제 안양대의 큰 재산이다. 그의  활기 넘치는 표정에서 한 단계 도약할 안양대의 미래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 제7대 안양대 신임 총장으로서의 소회는
“대학 교육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인재 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안양대의 설립이념인 ‘한구석 밝히기’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다. 이는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 작은 곳에서도 세상을 밝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정신을 뜻한다. 선한 인성을 기본으로 창조적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겠다. 지금까지 해온 인성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안양대를 교육중심 대학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 대학에서 인성 교육이 중요해졌다
“우리 학교의 대표적 인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 리더’ 과정이 개설돼 있다. 36개 과목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개설 12주년을 맞았다. 성찰, 봉사, 실천, 사색 등 다양한 품성을 지닌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과정으로 체험학습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 아름다운 리더의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학생들의 열정과 뚜렷한 의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운 리더’ 과정을 발전‧계승시켜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 취임사에서 안양대를 동북아 거점 글로벌대학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국내 교육중심 대학에서 동북아 글로벌 중심대학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및 동북아시아의 고급인재들을 안양대로 오도록 할 것이다. 동북아 지역에서 안양대가 강점을 가진 7~8개 특성화 분야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가 외국에 가서 배웠듯이 해외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들어오도록 이끌어야 한다. 중국과 동북아시아 학생들이 안양대에 와서 배우고, 돌아가서 안양대를 모교로 삼도록 하려는 것이다.”

- 안양대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특성화와 다양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안양대는 도시정보학‧기후환경 에너지‧화장품발명디자인 분야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 전체에 대한 빅데이터를 모아 전반적인 사회‧과학적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도시정보공학과가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도 맞물려 도시정보에 대한 정보와 분석‧해석은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토공간정보연구사업’ 연구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기도 했다. 다양화, 특성화로 승부를 걸어 안양대의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를 운영 중이다. 어떤 학과인가
“지난 2012년 개설된 이 학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학과다.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는 제품, 디자인, 기능, 성능을 모두 아우르는 전공으로 화장품 산업에서 융복합 전문가를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화장품 내용물 자체 품질은 평준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용기의 새로운 기능, 디자인, 브랜드이미지 등 차별성이 중요하다.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국제 콘테스트에서 입상소식이 들려온다. 샤넬, 로레알 등 해외 유명 화장품 업계들과 교류하고, 학교 주최로 세계적인 화장품발명디자인 국제공모전도 계획 중에 있다.”

- 고등교육 정책의 기본 방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대학의 자율성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경쟁하는 구조에서 대학별 특성화, 다양화 정책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 과거 20년 전부터 대학들은 트랜드나 흐름에 따라 몰려다녔다. IT 분야가 좋다고 하면 모두 IT 분야를 강화하는 식으로 움직이면서 대학의 다양성이 희미해졌다. 대학이 각각 다양한 목표와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어야 대학, 나아가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대학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여러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주면 좋겠다.”

- 대학 경영자로서 자율성 강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모험하고 도전하는 길을 갈 필요가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매몰될 것이 아니다. 대학은 사회를 새롭게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와 지식, 기술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현재는 대학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은 정체돼 있고, 사회와 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학들이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학 경영자들이 모방하고 따라가기보다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감축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안양대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스마트 시대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사이버 세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에서의 삶이 현실을 지배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생존하려면 경쟁력 가진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 안양대는 특성화된 전공을 7~8개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 번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정년퇴임을 한 우수 인재들이 너무 많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퇴임한 기업 경영인, 전직 장관, 언론사 사장 등 지도급 인사를 모셔와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저명한 인사를 뽑아 모든 학생이 교양 강의를 듣고, 토론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 원로들의 지식콘텐츠가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

- 어떤 총장으로 남고 싶은지.
“우리 대학들 가운데 '안양대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받고 싶다. 지금까지 국제기관장을 비롯, 교수, 국회의원, 시민운동가를 해봤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양대를 이끌어 나가겠다.”

▲ 이인원 본지 회장(오른쪽)과 김석준 총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김석준 총장은…
경북 의성출신으로 서울대 공대를 나와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북대와 이화여대 교수, 이화여대 기획처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초빙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한국행정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 통일문제연구협의회 공동의장, 제17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행정‧연구영역을 두루 거쳤다. 지난 6월 안양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 이인원 본지 회장, 정리: 김소연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