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려대서 평가개선안 공청회 개최 "교육과정·대학원생 역량도 평가"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인문사회, 과학기술 2개 종류였던 BK21 플러스 사업 평가 구조가 내년도 중간평가부터 학문 융·복합 여부 및 계열에 따라 8개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또한 SCI 게재 논문 위주 정량평가에서 탈피해 학술지 정성평가의 영향력이 커진다. 인문학 분야는 저서 실적을 반영하는 등 정성평가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BK21 플러스 평가개선안 정책연구팀(연구책임자 우제창 목포대 교수)은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생명수산해양 △과학기술 기반 융·복합 △인문학 △사회과학 △인문사회 기반 융·복합 등 8개 지표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학문분야별 특징과 상관 없이 SCI 학술지 게재 논문 수를 중시하느라 정량평가와 연구력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앞으로는 논문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하는 등 정성평가의 비중을 늘리고, △K-MOOC 참여 여부 △연구실 안전 등 대학원 교육과정 지표와 대학원생 역량 지표를 강조하기로 했다.

이번 평가 개선안은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각 학문분야별 대표학자, 전문가들의 공개 토론회, 사업단장 협의회, 포럼 등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면서 반영됐다. 지난해 9월부터 선정돼 2020년 8월까지 BK21 플러스 사업을 수행하는 각 사업단은 내년도에 2년간 사업 성과를 중간평가 과정을 거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미흡한 사업단과 신규 선정을 노리는 사업단의 경쟁을 붙인 뒤 후반기 사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문분야별로 평가가 세분화됨에 따라, 각 분야의 발전방향을 유도하기 위한 지표들도 신설된다. 자연과학 분야는 국제공동연구 활성화와 과학 대중화 기여도에 높은 비중을 뒀다. 공학분야는 공과대학혁신방안에 발맞춰 교육혁신을 비롯해 특허·기술이전·산업체 연구비 수주 등 산학협력이 대폭 강화된다. 대학본부 교수와 학생들의 특허·창업·기술사업화에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인문사회 부문 중 인문학 분야는 국제저명논문 비중은 축소하고, 학술저서 실적을 인정하는 별도 지표를 신설한다. 또한 인문학의 대중화, 학문의 선도성 등 정성평가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제간 융·복합 추세가 늘어남에 따라 각 사업단의 융·복합 비전과 교육과정을 평가하며, 전일제 대학원생 비율을 늘려 신진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체제를 갖췄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7일 오후 3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수렴해 당장 내년도에 있을 중간평가 방식과 세부지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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