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수능최저기준 완화가 끌어올려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수도권 주요대학이 대부분 원서를 마감한 16일 현재 2015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15개 주요대학의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은 20.79대 1을 기록해 전년도 18.98대 1보다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주요대학의 선발인원은 1720명(지난해 32,643 → 올해 30,923) 줄어든대 반해, 지원인원은 2만3354명(지난해 619,547 → 올해 642,901)이나 대폭 늘어난 결과다.

전반적인 수시경쟁률 상승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대학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면서 수능성적이 부족한 학생들까지 수시에 적극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6월,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정부의 확고한 ‘쉬운 수능’ 기조를 확인한 수험생들은 수능최적학력기준에 부담감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대학별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은 1086명 모집에 3만7383명이 지원해 34.42대 1을 기록한 서강대 였다. 이어 △성균관대 29.05대 1(2818명 모집 8만1858명 지원) △중앙대 25.30대 1(3,162/80,001) △한양대 24.51대 1(2,259/55,378) △경희대 23.31대 1(3,097/72,197) 순으로 높았다.

특히 중앙대는 지난해 대비 엄청난 경쟁률 상승으로 수업생들은 물론 대학가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중앙대는 올해 정원외를 포함해 3162명 모집에 총 8만1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 지원자 6만1686명 보다 1만8315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경쟁률 상승에 중앙대는 즐거운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앙대가 두산그룹의 법인참여 이후 지속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펼쳐 최근 각종 대학평가순위가 올라가고, 대형 국책사업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낸 것이 수험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수험생들이 부담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을 뿐 아니라, 자연계 논술을 작년까지는 수학과학 통합형으로 출제했지만 올해는 따로따로 출제하기로 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논술 일정이 겹치지 않는 점도 주효했다. 중앙대는 수능 이후 10일의 시간이 흐른 11월 22일 인문계 논술을 23일에는 자연계 논술을 실시한다. 주요대학 가운데 중앙대와 논술일정이 겹치는 대학은 고려대와 한국외대 뿐이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전공은 올해도 예체능계열이었다. 올해 신설한 서경대 현대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은 3명 모집에 990명이 지원해 경쟁률 330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냈다.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 보컬전공 319.67대 1도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의예과 경쟁률도 높게 나타났다. 일반전형(논술) 기준으로 △성균관대 206.63대 1 △가톨릭대 174.40대 1 △중앙대 171.55대 1 △이화여대 125.10대 1 △경희대 120.38대 등이다. 이 가운데 가톨릭대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은 의전원 폐지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의대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처음 신설한 지역인재전형에서는 △전남대 의예과 7.23대 1 △전북대 의예과 6.69대 1 △충북대 의예과 5대 1, 한림대 의예과 7대 1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주과학기술원, 서울여대, 제주대, 한경대 등은 17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가천대, 강남대, 경기대, 경북대, 공주대, 광운대, 남서울대, 동양대, 목포대, 배재대, 부산대, 부산외대, 삼육대, 상명대, 수원대, 순천대, 순천향대, 아주대, 안양대,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인천대, 조선대, 창원대, 한국항공대, 한남대, 한성대, 한신대, 한양대(에리카), 협성대, 호서대, 호원대 등은 18일 최종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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