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개관 50주년 기념 22일부터 전시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성균관대 박물관(관장 이준식)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우암 송시열 선생의 ‘대자첩’(大字帖)을 오는 21일 오전 11시부터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대자첩은 ‘부귀이득 명절난보'(富貴易得 名節難保·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예와 절개는 지키기 어렵다는 뜻) 8자가 적혀 있고 한 글자의 크기가 대략 가로 89cm, 세로 90cm, 전체 길이가 7m에 달한다. 국내 서예사상 유명인사의 가장 큰 글씨이며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유물로 처음 공개되는 데 의의가 있다. 이 글씨는 송시열 선생이 모함을 받았을 때 목숨을 걸고 스승의 변론에 앞장섰던 그의 제자 농계 이수언에게 써준 것으로 전해지며 글귀는 <주자대전> 54권에 나온 것이다.

1853년(철종 4년) 우암의 8대손으로 좌의정에 오른 송근수(宋近洙·1818∼1903)가 쓴 이 ‘대자첩’의 발문에는 농계의 후손에게서 이 글씨를 받아 첩(帖)으로 만들어 보물로 간직한다고 소장의 계기가 자세히 쓰여 있다. 성균관대는 1976년부터 이 대자첩을 소장해 왔으며 이번에 병풍형태로 제작해 처음 공개한다.

전시회에는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남명 조식 등 조선을 빛낸 유학자들의 유묵도 12월 22일까지 3개월간 전시된다. 또한 지난 50년 동안 수집해온 고려·조선시대의 청자와 분청자, 백자도 함께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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