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 "특정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한다" 발표

서울소재 대학들, 이달 안 광화문서 연대 기자회견 예정

▲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는 대학평가를 반대한다”는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포스터를 고려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고려대 총학생회가 특정 언론사의 대학순위평가를 거부한다고 22일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해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소재 총학생회들도 이달 안 광화문서 대학 평가를 거부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공식 페이스북에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을 시작하며'라는 글을 올리고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그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 언론사는 지난 1일과 2일 대학의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에 대한 학과 평가를 보도했다"며 "총 16개 평가 대상 학과 중 고려대는 8개 학과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지만 그 소식에 결코 기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언론사의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의 다양성을 가지쳐내며 대학을 기업화하고 있다"며 "대학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마음', 모든 대학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된다는 '마음', 대학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사회 지성인으로서 대학을 스스로 고민하겠다. 필요하다면 강하게 꾸짖고, 자성하며 스스로 성장하겠다"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학의 본질이고 대학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의 이 같은 언론사 대학순위평가 반대 움직임에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 역시 뜻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학 총학생회 주도로 대학순위평가를 거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원하는 평가를 제언하는 '대학평가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이달 안으로 서울소재 총학생회들과 연대해 언론사 대학평가 반대 운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1월 삼성그룹이 도입하려던 신입사원 채용제도인 ‘총장추천제’에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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