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학교·학과 특성 미리 파악

구술·면접고사는 기본 소양평가와 전공 적성평가로 나누어진다. 기본 소양 평가에서는 수험생의 개인적 특성이나 인생관, 가치관을 묻는 유형과 사회·문화적 현상, 시사 문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유형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전공 적성평가에서는 해당 학문을 전공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지식과 전공 적성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지망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라=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출제경향과 특징 등을 미리 점검해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면접의 유형과 단골 질문, 영어 제시문 출제여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 수험생의 경우 특히 영어 지문의 난이도가 어떠한 수준인지 점검해야 하며, 자연계열은 수학이나 과학 교과문제가 어떠한 유형이 출제되며 난이도는 어느 수준인지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이밖에도 답변 준비시간과 지망대학의 건학이념, 교육방침, 해당학과의 설명이나 교과 과정 등을 점검해야 한다. ◆전공과 관련된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정리하라=구술·면접의 전공적성평가 문제는 대부분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문계열은 지원 학과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 교과서를 바탕으로 기본 지식을 쌓고 사회 문제와 관련지어 보는 통합된 사고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공식에 대한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실생활에 적용시키는 능력도 필요하다. 자연계 심층면접의 경우 특히 필기고사나 일반 면접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심층적 수학·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편적인 공식 암기나 적용보다는 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력을 중시한다. 수험생들은 또한 지원하는 학과 전공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으며, 공통적으로 가장 자주 물어보는 지원동기, 대학생활계획, 장래 희망 등에 관한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와 학과의 특성과 교과과정, 취업 및 진로현황 등에 대해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중요한 시사쟁점을 정리하라=시사문제는 하나의 쟁점에 대한 여러 가지 사회적 시각을 반영할 수 있으므로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 문제로 모두 출제 가능하다. 시사현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교과서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해 두어야 한다. 시사문제는 구체적인 지식습득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 답변하느냐가 관건이므로 다른 사람의 견해나 비평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창의적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 ◆말하기 훈련을 하라=구술·면접은 내용만큼 표현 방법도 중요하다. 출제 빈도가 높은 단골 문제학과와 예상문제에 대한 예시답안을 만들어보고 지망대학의 면접방식에 맞춰 구술해 보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실전연습을 하면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습관을 발견해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상대방에게 조리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구술·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주제를 정해 토론하거나 면접관과 수험생 역할을 나눠 가며 실전연습을 해 보면 자연스럽게 태도를 교정할 수 있다. 또한 면접에서는 결론부터 말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드는 화법이 전달을 보다 명확하게 하므로 이에 대해 충분히 연습을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질문에 대비하라=영어면접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비교적 긴 영어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을 사회 이슈와 연관시켜 대답하는 형식을 취한다. 단순히 영어 해석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시사를 다룬 주간지나 영자신문 사설란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부분을 소리 내어 읽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하게 읽는 연습도 필요하다. “독창성·학구적 열의가 관건” -안연근 대교협 자료개발 중앙위원 인터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연근 자료개발 중앙위원(잠실여고 교사)에게 정시모집 당락을 좌우할 주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구술·면접에 대한 대비책을 들어봤다. - 정시모집에서 구술·면접은 얼마나 중요한가. “수능시험 이후 교내 수험생들의 점수를 가채점해 본 결과,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의 수가 9월 평가고사보다 3배정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수능 변별력이 낮아져 상위권 대학에서의 논술, 구술 등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구술이나 면접도 논술과 성격이 비슷하며 대학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의 구술·면접 유형이나 요구사항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대학내에서도 계열별로 출제방식이나 경향이 다르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간혹 시중에 나와 있는 참고서나 학원가의 모범답안을 외워서 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감점요소가 될 수 있다. 기본적인 뼈대는 갖추고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며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실전연습을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 구술·면접시 주의사항이라면. “태도가 중요하다. 면접관들은 교수, 즉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만 고집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못지 않게 배우겠다는 자세, 진지한 태도, 탐구열 등을 표현하면 담당 교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구술·면접 평가를 담당한 대학교수들이‘일방적으로 암기한 획일적인 답변을 하는 학생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창의력이나 독창성, 학구적 열의를 높이 산다고 한다.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없는 말투나 사투리 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아는 것을 최대한 표현해보라.”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