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미래 대학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미래를 향한 대학들의 ‘대항해시대’다. 무크(MOOC·온라인공개강좌)는 미래 대학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단순히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던 오픈코스웨어(OCW)에서 발전한 온라인공개강좌시스템인 무크는 전용 플랫폼과 SNS를 통해 수업부터 시험과 과제 제출, 수료 인증까지 가능하다.

무크의 또 다른 면은 빅 데이터다. 무크를 통해 수강생들의 집중력 측정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에 대한 성향 분석 등 많은 부분을 빅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다. 무크 플랫폼 업체 중 하나인 에드엑스(edX)가 수집한 데이터는 40억개에 육박한다. 에드엑스 아가왈 CEO는 학생들이 최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6분’이라 분석했다. 교육연구 분야에도 변화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약 500만 건의 수강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1시간에서 3시간씩 진행되는 강의 시간을 생각해본다면 엄청난 차이다.

무크를 진행하면서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온라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개인정보 보유와 관리다. 개인정보에 대한 규정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름, 주소 등 흔히 생각하는 개인정보가 없어도 특정인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크에서 활용하게 되는 수강생들의 학습 패턴들을 가지고도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어느 집단에 속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책에서 저자들은 이같은 빅 데이터의 악용을 염려한다. 이는 무크 플랫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온라인 수업 시장을 이미 선점한 무크 플랫폼 업체들은 앞선 빅 데이터로 더욱 양질의 시스템으로 후발 무크 플랫폼을 물리칠 것이며 이는 공공성을 표방했던 무크가 상업화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국내 대학들은 효과적인 무크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도 25억원 가량의 예산을 준비하고 ‘한국형 무크’를 추진 중이다. 각 대학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들을 무크와 활용하면서 더욱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대학마다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크에서 나오는 여러 빅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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