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무료승차.....독자노선 개발까지

대학 셔틀버스들이 ‘살아남기 작전’에 돌입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손쉽게 접근하기 힘든 서울시내 일부 대학들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셔틀버스 운행이 최근 개편된 서울시 버스 환승체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학교마다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용요금을 내리고 학교측의 협조를 얻어 강의동 가까운 곳에 승·하차장을 마련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독자적인 노선을 개발하거나 양질의 서비스로 학생들에게 쾌적한 등·하교 환경을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다. ◆요금인하=삼육대가 종전 2백원~2백50원이던 셔틀버스 요금을 지난해 여름학기부터 학교측이 전액 부담키로 한 데 이어, 서울여대는 지난 봄학기부터 3백50원~4백원이던 요금을 2백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육대는 셔틀버스 운영으로 얻어지던 연간 1억여원의 수익을 학생복지를 위해 포기하기로 했으며 서울여대 역시 연간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운임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독자적 시스템 개발=삼육대는 셔틀버스 노선을 시간대로 나눠 유동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아침 출근시간이면 의례 교통 혼잡이 발생하는 도로를 피해 학교와 가장 가까운 6호선 화랑대역까지만 9대의 버스를 시차없이 계속적으로 배차한다. 반면 12시 이후에는 배차간격을 10분~15분으로 조정해 석계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교내에 언덕길이 유난히 많은 상명대의 경우, 셔틀버스 운행노선을 여타대학들과 차별화했다. 정문에서부터 강의동까지 교내 경사로에서만 순환하는 버스를 마련한 것. 지난해 ‘배차간격을 좁혀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올해부터는 배차간격도 줄였다. 성균관대도 교내를 통과하는 독자적인 노선 덕에 이용자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교내 도로가 대부분 언덕길로 이뤄진데다 경사로를 따라 운행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차간격 3~5분으로 짜여져 있어 2백50원~3백원에 달하는 요금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한성대는 한성대입구 지하철역에서 정문까지 운행되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수업이 집중돼 있는 오전 8~10시, 오후 4시~7시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고려, 셔틀버스 2대를 마련해 학생들의 등·하교길 편의를 돕고 있다. ◆질 높은 서비스=중앙대는 지난해 등록금 환급분으로 조성된 자금으로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쳐 셔틀버스 4대를 구입했다. 부근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운행되는 마을버스를 추가 환승요금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만원사례로 안전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셔틀버스가 서비스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을 빼앗긴 지역 버스 운송 회사들로부터의 항의를 감내해야 할 정도. 학교측은 오는 11일 후문이 완전 개통되면 교내에도 셔틀버스 정류장을 세울 계획이며 내달 부속병원이 개원된 이후에는 병원 내에도 정류장을 설치해 일반인들에게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중앙대 박기석 학생계장은 “셔틀버스의 안락함과 질 좋은 서비스가 학생들 뿐 아니라 학교를 찾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학교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