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앙대 대학원관에서 국제 심포지엄 열려

▲ 1일 중앙대 독일유럽연구센터 개소 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오성균 소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차현아 기자)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세계화의 흐름이 국내외 대학의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교육기관의 기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외부의 연구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들이 순위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1일 중앙대 대학원관에서 열린 DAAD-독일유럽연구센터 개소 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전환기의 대학교육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근 국가 간 교육 관련 인적 교류가 늘어나고 세계화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세미나에선 세계화 흐름이 대학 교육을 상업화하고 대학 간의 경쟁 심화로 귀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참석한 기외르기 첼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 전 부총장은 “대학 행정이 기업 경영처럼 변화하고 있다. 대규모의 연구 프로젝트가 대학에서 수행되기 시작하면서 외부에서 지원금 유치가 중요해졌다. 결국 대학간 연구나 지원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장 효율적인 경영논리에 따라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이 세계 순위 평가에 몰두하는 것도 이러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현상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교육영역에서 공동체적 삶을 고민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성균 중앙대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은 “OECD가 2015년부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협조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묻는 문제를 포함하기로 했다. 치열한 경쟁 위주의 과거 교육 패러다임이 공동체적 협력을 요구하는 프레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효율을 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이 한국 대학가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오 소장은 “정부는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는 인문학 등의 학문 토대를 무너뜨리는 구조조정의 칼날을 대학에 들이대고 있다”며 “경제적 효율성의 논리가 인문학 인프라를 흔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세계화 차원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의 대학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의 대학교육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재정 차의과대 교수(의학교육학과)는 “중국 역시 세계화라는 차원에서 굉장히 많은 변화를 거쳤다. 일부 특성화 대학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학 정책을 변화시켰다. 서구의 영향으로부터 대학 연구에서 자국 문화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런 점을 우리도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DAAD-독일유럽연구센터는 독일학술교류처(DAAD)가 선정하고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독일과 유럽 연구소로 지난해 중앙대에 설립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독일학술교류처는 독일정부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교류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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