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택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이 중동고 교장으로 발탁됐다. 학교법인 중동학원(이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김 부총장을 교장으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 대학 주요보직 교수를 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동고는 지난 94년 중동학원 운영에 삼성재단이 함께 하면서 실시한 ‘중동학원 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당시 한국교원대 정창현 교수를 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번에 김 부총장을 차기 교장으로 임명한 것은 올해말 정 교장의 임기가 끝남에 따른 것으로 김 신임교장은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학교측 관계자는 “조기유학, 사교육 열풍 가운데 현 교육제도내에서 제시할 수 있는 공교육의 혁신적인 비전과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안목과 경험이 풍부한 김 부총장을 영입하게 됐다”며 “내년 중동고 설립 1백주년과 중동학원 삼성재단 운영 10주년을 앞두고,김 교장의 영입이 공교육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핵물리학계 권위자인 김 부총장이 직접 미래 이공계 인재들에게 중등교육 현장에서부터 비전을 제시한다면 외면받고 있는 이공계 교육에 대해서도 보다 장기적이고 내실있는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신임 교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지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중 박정희 정권이 국내 과학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 계획’에 따라 국내로 돌아왔다. 그는 아태이론물리센터 한국위원장과 성균관대 교학처장과 이과대 학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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