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창간26주년 ‘2014전국대학생의식조사’ ①사회·생활의식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  올해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부정부패 척결을 첫 손에 꼽았다. 부정부패 척결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대학생들이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사회 내 부정부패의 문제가 뿌리깊히 박혀있다는 문제의식이 높아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응답자 26.7%가 부정부패 척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25.2%)가 꼽혔다. 정치적 안정이 18.4%로 그 뒤를 이었다. 경제적 성장은 정치적 안정의 절반 수준인 9.1%에 그쳤다. 경제적 성장보다 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치적 안정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밖에도 교육제도 개혁(8.7%)과 의료 복지 강화(4.1%) 등의 순으로 문제의식이 컸다.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자들은 지역별로는 경상권(33.8%)에서 가장 많았고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30.6%)과 자연공학계열(30.5%), 성별로는 여학생(33.5%)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빈부격차 해소를 꼽은 응답자는 강원권(26.2%)과 전라제주권(25.8%)에서, 인문사회계열(26.2%)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1학년 17.1%, 2학년 20.2%, 3학년 22.4%, 4학년 27.0%), 특히 남학생(25.9%)이 많아 이들의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적 안정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한 응답자는 강원권(27.9%), 예체능계열(19.4%), 남학생(18.6%)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신뢰하는 집단]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 꼽힌 것은 대학생이다. 응답자 15.9%가 대학생을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단체가 13.5%로 그 뒤를 이었다. 농민 10.3%, 교수/교사 10.0% 등의 순이다. 지난해에도 대학생, 시민단체의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다만 그 뒤를 교수/교사가 이었으나 올해는 농민이 여기에 포함돼 새로 톱3 순위권에 올라갔다.

대학생을 가장 신뢰한다는 답한 응답자들은 인문사회계열(18.3%)에서 가장 많았고 저학년 보다는 고학년(1학년 16.6%, 2학년 17.4%, 3학년 18.8%, 4학년 18.5%)에서, 특히 여학생(19.8%)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의 경우 역시 인문사회계열(13.6%), 여학생(14.0%)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았으며 농민은 자연공학계열(13.5%), 교수/교사는 남학생(13.8%)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신뢰는 받았다.

[불신하는 집단]  우리 대학생들이 정치에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감이 한층 더 팽배해졌다. 올해 대학생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 정치인을 꼽은 응답자가 85.3%에 이른다. 응답자 10명 중 8~9명이 정치인을 가장 불신한다고 지목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상권(90.7%)과 전라제주권(90.3%)에서 모두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이 타 지역대비 높았다. 저학년(1학년 85.8%, 2학년 84.3%)보다는 고학년(3학년 88.2%, 4학년 87.7%)에서, 특히 여학생(90.4%)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 외 언론인이 7.2%, 군인이 2.0%, 사업가 1.9%의 순으로 불신감이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정치인-언론인-사업가 순에서 정치인-언론인-군인의 순으로 군인이 불신집단 톱 3에 포함됐다. 계속 터지고 있는 군내 폭력문제와 자살, 사건은폐 등의 의혹이 갈수록 군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세월호 사후수습의 적절성]  세월호 사고수습과 재방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학생 10명 중 7~8명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76.6%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11.0%,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4.8%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7.7%.

이번 사후수습 조치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지역별로는 강원권(85.2%)에서,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82.3%), 성별로는 여학생(85.4%)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반면 적절했다는 답변은 경상권(5.0%), 자연공학(4.9%), 남학생(9.5%)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본질 개선 가능성]  대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군대폭력 사건 등과 관련 사회본질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7.9%개선이 가능하지 않다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26.2%개선이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여 개선이 가능하지 않다는 답변에 비해 11.7%포인트 더 낮았다. 응답자 21.5%보통이라고 답했고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4.4%였다. 대학생들의 이같은 부정적 시각은 정부가 정책상으로 변화를 가져오려는 시도를 해도 본질적인 개선보다는 표면적인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선이 가능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시각은 예체능계열(38.7%)에서, 남학생(40.5%)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문화]  우리 대학생들은 최근 군대의 일련의 사건 사고와 이와 관련 은폐 의혹 등과 관련해 인권보장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을 훌쩍 넘는 59.3%가 이같이 답했다. 국가안보와 국토방위를 위한 특수목적집단인만큼 기강이 중요하므로 인권보장만을 강조할 순 없다는 반응은 31.2%로 나타났다.

인권보장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은 수도권(64.1%)에서 가장 많았고 인문사회계열(64.3%)에서, 여학생(68.4%)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국가안보 등의 차원에서 기강이 중요한 만큼 인권보장만을 강조할 순 없다는 반응은 충청권(39.6%)에서, 자연공학계열(37.7%)에서, 남학생(52.5%)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이 여학생 대비 상대적으로 보수성이 강하다고는 하나 군대를 가야하거나 이미 다녀온 남학생들은 인권보장만을 강조할 순 없다는 쪽의 시각이 더 앞서는 것은 특이할 만 하다.

[독서량]  독서인구가 얼마나 되는지가 그 나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독서량이 지식의 량을 저울질하는 도구라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식을 쌓아가고 혜안을 갖는데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가 점차 독서량이 줄어간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민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월평균 독서량은 0.8권에 불과하다. OECD 가입 국가 중 맨 꼴찌였다.

올해 우리 대학생들은 한달에 평균 1.7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권보다 0.1권 감소했다. 여기에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까지 포함됐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5.6%로 대학생 4명 중 1명꼴에 달했다. 한달 평균 1~2권 읽는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아 절반인 50.7%였으며 3~4권이 16.6%, 5~6권이 3.5%으로 나타났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예체능계열(33.9%)에서, 고학년(3학년 26.4%, 4학년 21.9%)보다는 저학년(1학년 30.3%, 2학년 28.1%)에서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중독]  우리 대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3~4시간으로 조사됐다. 또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10명 중 3~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보는 대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9.2%가 평균 3~4시간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1~2시간이라는 응답은 26.6%로 그 뒤를 이었고 5~6시간이 22.2%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7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답변도 7.1%로 나타나 일부의 경우 스마트폰 의존도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예체능계열(9.7%)에서, 저학년(1학년 5.7%, 2학년 6.5%)보다는 고학년(3학년 7.3%, 4학년 8.5%)에서 그리고 여학생(8.4%)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자가 39.1%그렇지 않다는 답변 22.4%에 비해 크게 앞섰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38.6%. 대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증상을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을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42.4%)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1학년 24.1%, 2학년 41.3%, 3학년 43.5%, 4학년 44.0%) 더 많았다.

<한국대학신문 기획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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