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창간26주년 ‘2014전국대학생의식조사’ ⑤인물선호도


[존경하는 인물(국내)]

올해 우리 대학생들이 가슴 속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새기고 있는 인물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선정됐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해도 이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인물. 지난 20101위에 올랐고 이후 2년간 2위 자리에 올랐다가 지난해 정상 복귀 후 올해 자리를 지키며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로새겨졌다.

UN사무총장에 연임되며 세계가 인정한 인물, 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선정된 반 사무총장은 올해 14.4%의 응답자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나 핵확산 방지, 8가지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등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전의 사무총장을 지낸 코피 아난의 정치적 스타일과는 다르게 급부상한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들 간 민감한 이슈들을 노련하게 협상해낼 뿐 아니라 약소국과 난민들에 대한 배려에도 소홀함이 없어 세계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2011년 연임된 그가 이제 1년여의 임기밖에 남기 않았다는 점. 그의 외교적 역량과 자질이 또다른 자리에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쓰여지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이 우리 대학생들의 마음이다.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국내 인물 2위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어 피겨 요정 김연아가 꼽혔다. 이젠 숙녀가 된 김연아가 보여준 아름답고 신선하며 열정넘치는 연기는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고 그가 우리 한국인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준 인물. 이젠 더 이상 각종 대회에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게 됐지만 그의 뒤를 이을 제2, 3의 김연아가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서구권에서 독점하다 시피한 이 종목에서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음을 전세계, 전국민에게 인식시켜준 그가 있었음에 감사하다. 올해 응답자 12.5%가 김연아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선택했다. 지난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자리했던 김연아는 올해 한계단 상승해 반 사무총장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영화 명량의 영향이 컸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 시대에 존경받을 만한 영웅이 그리운 탓일까. 올해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국내 인무 3위는 반 사무총장과 김연아에 이어 이순신 장군이 선정됐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기억되는 이순신 장군은 그야말로 성웅이었다. 수많은 역경과 난관을 치열한 고뇌와 노력으로 돌파하며 나라를 지켜낸 그의 모습에서 천부적 재능이 중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강한 인간미와 동시에 굽힘없는 의지,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그 정신이 우리 대학생들에겐 귀감 중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그와 같은 인물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응답자 7.8%가 성웅 이순신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개그맨에서 시작해 모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사랑받고 있는 유재석이 우리 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존경하는 국내 인물에 선정됐다. 응답자 6.3%가 그를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손석희 JTBC 언론부문 사장이 4.9%의 지지를 받으며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존경하는 인물(해외)]
그가 있어 우리는 지금 내 손안의 컴퓨터를 지닐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에 쥐어진 스마트폰을 보며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뉴스를 찾으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생활에 푹 빠져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올해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해외인물 부문에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5년 연속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오른 그에게 우린 존경 뿐만 아니라 감사함을 느낀다. 오로지 그에 의해 이 모든 IT기술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혁혁한 공은 세계인들이 인정한다. 그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며 받은 굴욕과 실패의 아픔 속에 영영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았다면 우린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사업가에서 세상을 바꾸는 인물이 됐다.

사실 그는 입양아였다. 학교에선 낙제생이었고 외골수의 독선적인 외톨이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딱 실패자, 루저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는 인도여행을 통해 자신을 달궜고 IT분야에서의 목마름을 자신의 손을 거쳐 제품으로 일궈내면서 결국 새로운 세상을 전세계인들에게 선사한 혁신적인 인물로 기록된다. 그가 지닌 열정과 패기, 끊임없는 노력이 그를 그 자리에 있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 올해 응답자 17.5%가 이젠 전설이 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우리 대학생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해외인물 2위 자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다. 역시 지난해에도 스티브 잡스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오바마는 올해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마틴루터 킹 목사가 살아있었다면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에, 그리고 다시 재임된 것에 눈물을 흘릴 것이다. 흑인으로서 미국 대통령에 오른 것 자체가 아니라도 재임에 성공한 사실이 말해주듯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 응답자 12.0%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빌 게이츠가 10.9%의 지지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스티브 잡스와는 적대적인 관계였지만 두 인물이 세상을 바꿔낸 인물임은 분명하다. 빌 게이츠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내와 함께 재단을 설립해 기부와 사랑을 전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에게 주어지는 우리 대학생들의 존경은 실로 크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교황 프란체스코가 4위에 올랐다. 6.3%가 그를 가장 존경하는 해외인물로 꼽았다. 교황이 이 조사에서 순위권에 든 적은 없다. 테레사 수녀가 간혹 보였을 뿐이다. 그가 지난 방문에서 보여준 모습은 권위주의를 벗어던진 소탈함과 소외된 이들을 더 가까이하려는 인류애였다. 당연히 주어졌던 의전을 모두 뿌리치고 그는 길거리의 소시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얼굴을 매만져주었다. 그런 모습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사랑과 신성한 힘으로 비쳐졌다. 그의 미소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방송인]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인물 부문 선호도에서 가장 앞선다. 압도적이라는 말이 맞다. 그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는 그 전에도 단연 무적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가 MBC를 떠나 JTBC로 갈때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사실 없었다. 1위를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선호도가 예년 같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 그 의문은 사라졌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뉴스앵커로서의 모습에 대학생들은 환호했다. 종편이라는 한계를 훌륭하게 딛었고 JTBC의 한계도 벗어던졌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방송인 부문 1위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 절반을 웃도는 54.3%가 당당히 그의 이름 석자를 가장 선호하는 방송인으로 적었다. 주저함도 없었다. 이같은 선호도는 올해 다른 인물선호도 부문에서 볼 수 없었다.

2위는 김주하 앵커가 차지했다. 이혼 소송으로 고달픈 시간을 보냈을 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학생들은 그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생생하고 활기찬 뉴스 진행이 그립다. 응답자 2,6%가 그를 가장 선호하는 방송인이라고 답했다.

강용석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예능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을 오가며 그는 더 이상 정치인, 변호사라기 보다는 방송인이다. 1.5%로 간발의 차이로 강용석에 밀린 허지웅이 4위에 랭크됐고 진중권 교수와 박대기 기자, 김성준 앵커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진 교수를 방송인으로 주저없이 적어낸 대학생들은 방송에서 그의 모습이 그립다. 토론프로그램 등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표현이다. 지난 2010년 폭설 속에서 한 리포팅이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를 얻은 박대기 기자가 순위권에서 계속 얼굴을 내밀고 있고 SBS뉴스에서 메인 앵커로 활약하며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을 후련하게 해주는 김성준 앵커가 새롭게 순위에 등장했다.


[영화감독]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봉준호 감독이 정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지난 2009년 이래로 그의 이름은 올해까지 6년간 정상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60.3%라는 경이로운 선호도로 1위를 지켰던 그는 올해 39.7%가 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해 선호도가 하락했지만 올해의 선호도도 다른 감독들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수준. 전체 인물선호도에서 손석희, 김연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선호도다. 살인의 추억에서 시작돼 괴물, 마더, 설국열차, 해무까지. 세계가 인정한 감독, 대표적인 한국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개봉작을 금방 보고나서도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봉준호 감독에 이어 2위는 올해도 박찬욱 감독의 자리다. 역시 대표적인 한국의 감독으로 세계가 인정한 그다. 올드보이, 박쥐는 세계가 그를 인정하게 한 대표작이다. 봉준호에게 설국열차가 있다면 박찬욱에게는 스토커가 있다. 사실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기도 하다. 두 감독이 대결구도이지만 우리 감독의 세계적 역량을 펼치는 데는 서로 돕는 영화인들. 스토커 역시 해외 유명배우들을 캐스팅해 헐리우드에 입성했다. 응답자 6.3%가 박찬욱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라고 꼽았다.

그 뒤를 이은 것은 김학민 감독이다. 응답자 3.9%가 올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그를 선택했다. 김학민 감독의 올해 개봉작 명량의 대성공이 그를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대학생이 뽑은 가장 사랑받는 영화감독으로 자리하게 했다. 그의 이름이 낯설기는 하지만 그는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인물. 절대적으로 리더십 부재에 대한 국민적 허기가 명량을 통해 채워졌다. 임진왜란 당시 성웅 이순신의 불굴의 투지와 나라에 대한 애국심, 백성에 대한 사랑이 그려지면서 최대의 흥행성공을 거뒀다.

장진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올해 대학생이 뽑은 영화감독 4위에 공동 랭크됐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2, 2013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가 올해는 한계단 물러났다. 이들의 선호도는 각각 3.0%.


[운동선수]

올해 가장 행복한 인물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국내 인물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정상에 오른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위협할 정도의 선호도를 보이더니 운동선수 부문에서도 대학생들은 그를 첫 손에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선수로 김연아가 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박지성에 밀려 2위에 자리했던 때만 빼면 그에 대한 오랜 사랑이 가득하다. 그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3%. 선호도도 놀랍다. 지난 20121위 당시 19.2%였던 선호도는 지난해 34.3%로 껑충뛰었고 올해는 다시 10%포인트가 더 상승했다. 수많은 후보들 중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로 이름을 적어낸 것이다. 그만큼 대학생들의 마음 속에 그의 자리는 크다.

세계적 피겨스케이터로 보여준 그의 기량을 그의 후배들에게 다시 볼 날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김연아에 이어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2위에는 류현진이 선정됐다. 지난해 김연아, 박지성에 이어 3위에 올랐던 그가 이번엔 박지성을 끌어내리고 한계단 올라섰다. 류현진의 등판일은 리스트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투수이기도 한 그는 그만큼 우리 대중들에게 스포츠가 선사할 수 있는 기쁨과 휴식이다. 우리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과 역량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선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게 많아 보인다. 괴물투수 거침없는 메이저리거, 그러면서도 순수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정말 달갑다.

그 뒤를 수영선수 박태환이 3.8%로 잇고 있다. 2위 류현진과의 격차는 사실 거의 없다. 하지만 2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각각 0.1%포인트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다. 아쉽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아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기록해 그 아래 순위들의 선호도가 더 분산됐다.

손흥민이 박태환에 이어 4(3.7%), 박지성이 5(1.8%)에 랭크됐다. 2009, 2010, 2011년 연속 3연패를 달성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박지성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는 순위가 세 계단 떨어졌다.

[가수]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부문의 주인공이 결국 바뀌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12년 싸이가 몰고온 세계적 돌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상을 지켜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위 5위권에서조차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인기를 덧없다고 하던가. 언제 또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복귀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조용필이 5위권에 진입한 것 처럼.

이제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는 끝났고 아이유의 시대가 오는 걸까. 아이유가 이 부문 첫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응답자 6.4%가 아이유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아 1위에 올랐다. 그에게선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기획 가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착한 이웃집 소녀의 이미지가 그를 이 자리까지 끌어올렸는지 모른다.

워낙에 가수라는 부문이 그러하듯 하루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음원을 올리고 새로이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인기도 갈린다. 다른 부문에서보다 1위에 오른 인물의 선호도가 낮은 건 그 때문이다. 워낙에 음악에 취향은 다양하니까.

올해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우리에게 다가온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를 흔든다. 아이유는 소녀티를 아직 벗지 못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나보다. 웬만한 연예인들이 대학에 특별전형의 형식으로 지원서를 내밀지만 그는 달랐다. 웬만한 연예인들은 연기영화학과나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눈길을 끌어오지만 그는 정말 달랐다. 소녀지만 의지가 있고 뚝심이 있어 보인다. 그의 가수로서의 역량은 이미 입증된 만큼 금방 사라지는 가수가 아니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의 음악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바람이 담겼다.

아이유의 박빙을 승부를 벌인 것은 빅뱅. 빅뱅을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 꼽은 응답자는 5.5%. 아이유와는 0.9%포인트차. 여느 조사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하겠지만 가수부문에서는 워낙에 선호도가 분산된 탓에 이 정도만 적지 않은 차이다. 지드래곤, , 태양, 대성, 승리가 하나로 뭉친 빅뱅의 인기도 지난해보다 한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슈퍼주니어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위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가 있더니 올해는 아이유가 있다.

박효신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3.0%의 응답자가 박효신을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 꼽았다. JYJ가 박효신의 뒤를 이어 2.9% 근소한 차이로 4위에 자리했다. 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눈에 띄면서 더 친숙해지고 있는 성시경이 2.7%의 선호도로 5위권에 진입했다.

[영화배우/탤런트]
지난해까지 분리 조사됐던 영화배우와 탤런트 부문이 올해 하나로 통합됐다. 통합된 영화배우 탤런트 부문에서 대학생들의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이는 최민식. 가장 선호하는 영화배우 탤런트로 응답자 11.6%가 그를 꼽았다. 지금까지 이뤄진 영화배우나 탤런트 부문에서 그가 정상을 밟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연기를 신들린 연기로 평가된다. 다양한 역할 특히 악역에서 그의 연기를 한층 빛을 발해 왔다. 그런 그가 올해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통해 성웅 이순신으로 다가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 저런 영웅이 이 시대를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 등이 이순신을 연기한 그를 통해 투영된다.

송강호, 하정우, 원빈, 장동건 등이 정상을 차지했던 이 부문에서 오랜 경력의 최민식이 정상에 오르며 배우로서의 그의 자질과 연기력을 대학생들이 드디어 인정하게 됐다.

올해 대학생이 뽑은 영화배우 탤런트부문 2위는 강동원이 차지했다. 응답자 5.9%가 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강동원이 순위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다. 영화 군도가 최근 개봉되면서 그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잘 생긴 모델에서 이젠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악역으로 돌아왔지만 그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송강호가 한계단 내려서며 3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8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설국열차에 이어 변호인을 통해 극장가를 휩쓸던 그가 올해 다소간 주춤한 모습. 최근 개봉작의 주인공들에 살그머니 밀린 때문이 아닌지. 그의 연기도 참으로 폭넓다. 인정받는 연기자, 송강호가 올해 최민식, 강동원에 이어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연속 2년간 이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하정우가 올해는 4위에 머물렀다. 선호도는 3.7%. 5위는 한지민이 차지했다. 순위권 첫 진입이다. 게다가 여자 연기자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응답자 3.4%가 그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탤런트로 꼽았다.

[문학인]
올해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인(작가)으로 이외수가 정상을 밟았다.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2008년부터 어느새 7년째 연속 1위다. 대학생들은 그를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

이외수가 그리는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SNS 대통령이라 칭해지며 SNS에 친근한 대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독설과 일침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위치는 소통하는 작가로서 비판적 의식이 강한 대학생들에게 더욱 가까운 존재다. 소통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그의 인기도 그래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해 응답자 11.7%가 이외수를 가장 좋아하는 문학인으로 꼽았다.

그의 뒤를 이어 공지영이 5.9%의 선호도로 2위에 올랐다. 2006년과 2007년 정상을 차지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2008년부터는 이외수에 자리를 내준 채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신경숙이 공지영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같은 자리다. 이외수-공지영-신경숙으로 이어지는 구도다. 신경숙을 가장 좋아하는 문학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5.3%. 공지영과는 근소한 차이다. 내년에는 공지영의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

이외수, 공지영, 신경숙에 이어 박경리가 3.2%의 선호도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정래, 박완서에 이어 6위에 올랐던 박경리는 올해 두계단 상승했다. 공동 5위에는 윤동주와 하상욱이 자리했다. 선호도는 각각 2.5%.  


[경제인]

올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 매년 이 부문의 조사가 시행되는 이유는 이 한사람에 대한 지대한 선호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얼마나 높은 수준일지 지켜보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조사가 진행된 이래로 단한번도 그의 이름이 1위 자리에서 내려가본 적이 없다. 올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 1위에 이건희 삼성회장이 선정됐다. 응답자 37.6%가 이건희 회장을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석에 있지만 그에 대한 사랑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지난 201229.6%였던 선호도는 201351.1%로 치솟았다가 올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 워낙에 2위와의 격차가 큰 압도적인 선호도 덕에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2위다. 응답자 6.0%가 고 정주영 회장을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자리했던 2위 자리를 고 정주영 회장이 다시 찾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2위였던 고 정주영 회장은 2011년 안철수 전 대표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이래로 3년만에 복귀한 것이다.

반대로 2011년부터 3년간 이건희 삼성회장에 이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 2위에 올랐던 안철수 전 대표는 올해 그 자리를 고 정주영 회장에게 내주고 3위로 한계단 내려섰다. 응답자 3.1%가 안 전 대표를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으로 꼽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2.2%, 박용만 두산 회장이 2.0%의 선호도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가의 경영자로서 차츰 사랑을 더해가는 분위기다. 올초 신라호텔 정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택시기사에게 4억원의 배상을 면제해준 사실이 인터넷을 달구며 그에 대한 이미지가 급상승했다. 그런가하면 박용만 회장은 SNS로 직원, 일반인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멀디 먼 대기업 총수 이미지를 한층 가깝게 만들었다. 좀 지난 일이긴 하지만 한 직원이 회사 가기 싫다SNS 글에 내차 보내줄까라고 댓글을 달은 일화가 있다. 또 올 초에는 두산 선수들에게 심지어 연습생들에게 까지 똑같이 한우세트를 돌리면서 다시 한번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신 스마트폰 개봉기까지 SNS에 담은 박 회장. 작은 것에 사람들은 마음이 움직이는 법이다.

[정치인]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선정됐다. 응답자 14.0%가 문 의원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2012년 통합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한계단 물러섰다가 올해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11.8%의 선호도로 한계단 하락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26.9%의 선호도가 절반 가까이 잘려나간 상황. 안 전 대표는 경제인과 정치인 두 부문을 오가며 각각 3위와 2위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의원,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응답자 7.6%가 박 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꼽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4.5%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11위에 올랐다가 2012년 문재인 의원에 이어 2, 2013년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또다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5위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