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著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서울대는 우리나라 모든 교육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빼어난 학업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 서울대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면 서울대 학생들 중에서도 A+를 단골로 받는 학생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

서울대 학생들 1100명의 특징과 공부법을 심층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수년간 재직한 이혜정 박사는 서울대 최우등생들이 다른 서울대 학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국 명문대 학생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생각하는 공부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있다. 하지만 서울대 최우등생은 여전히 초중고 때 수용적으로 공부하던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명문대라 할 수 있는 서울대가 비판적·창의적 방식보다 수용적 능력에 높은 학점을 주고 있다는 결과 앞에서 과연 서울대가 어떤 종류의 인재를 키우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대 최우등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보다 자기관리다. 팀프로젝트에서도 혼자 주도하는 것을 택한다. 미국 명문대에서는 거의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이 학생들의 잘못일까. 저자는 교수들이 그 능력에 A+를 주기 때문이라 말한다. 또한 교수는 대학 당국의 평가 기준을 따른다. 결국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외면하는 우리나라 교육 문화 전체의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판에만 그치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지식 생산자를 기르는 교육을 주장하며 해외 명문대들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교육 방법들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대학 교육과 한국 교육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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