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 1년을 맞이하면서 대학가에 취업관련부서 개편논의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캠퍼스의 이런 움직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취업난과 기업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또 교육부의 대학정책이 '연구'와 '교육'기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경희대. 이 대학 김종규 취업정보실장(지리학과 교수)은 지난달 25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지식·정보화 시대의 인재상과 대학의 역할 변화'라는 토론회에서 현재의 대학취업부서를 진로지원처라는 개념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규인력수요가 넘쳐나던 시대의 산물이 현재와 같은 형태의 취업지도부서"라며 "취업정보의 수집과 전달이라는 소극적 업무에 그치고 +있어 급변하고 있는 취업상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학생들을 지도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행중인 정부의 '대졸 인턴사원 활성화 대책'도 조직체계상 어느 대학이나 버거운 일거리로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로지원처 산하에 인재개발센터와 학생상담센터를 둔다는 입장. 인재개발센터에서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주문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내 벤처지원도 여기서 맡는다.

삼성전자 김병구 인사그룹부장도 이와 비슷한 조직으로 대학조직이 변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나눠져 있는 학생처와 산학협력처, 취업보도실 기능을 통합, 인력개발원을 설립하고 산하에 인재풀(POOL)과 벤처센터를 운영한다는 것. 벤처센터는 기업 활동을 모의 체험할 수 있도록 인재풀에서 각 전문분야별 필요 인력을 선발, 구성하여 동아리 형태로 기업과 연계된 과제들을 추진함으로써 실무능력을 배양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의 이런 움직임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결국 재원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이다. 연세대 이봉호 취업주임은"학생회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상황에서 학생처 인원을 대폭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기업지원 없이 대학들만의 재정상태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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