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의약계열에서 모집, 인문계열은 3% 불과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최근 3년간 서울대 약대 편입학에 성공한 학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대 자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대 편입학 합격자의 70%가 의약계열에 몰렸고, 불과 3%만이 인문계열에 편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편입학 모집단위별 합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서울대 편입생은 366명으로, 특히 약학대학 편입생 202명 합격생 중 서울대 출신이 56%(113명)로 확인됐다. 약학대학 편입생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만도 80.2%를 차지했다.
또 의약계열(간호학과, 의학과, 약학대학) 편입생이 68%(248명)인 반면 인문계열은 단 3%(12명)만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동양사학과ㆍ언어학과ㆍ종교학과ㆍ중어중문과에서 각 1명, 미학과ㆍ불어불문과ㆍ서양사학과ㆍ서어서문학과에서 각 2명, 사회과학계열도 3년간 총 15명 선발에 그쳤다. 다만 경제학부에서는 7명을 선발해 그 중 많았다.
한편 서울대 편입학 합격생의 전적대학 전공은 인문사회계열이 19%(69명)로 △경영전공 23명이 가장 많았으며 △영어전공 21명 △사범계열 10명 순이었다.
약학대학 편입학 전형 합격자의 전적대학 전공은 모두 자연과학, 이공계열 전공으로 화학과 36명, 생명과학과 20명, 응용생물화학부 20명 순으로 세 개 전공이 전체 합격자의 38%를 차지했다.
유기홍 의원은 “서울대 편입학은 공인영어성적ㆍ진공이론ㆍ면접ㆍ서류심사 등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 이미 선별된 우수인재가 다시 뽑힐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대입시험을 방불케 하는 경쟁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당초부터 모집정원이 의약계열로 쏠리는 현상도 인문계 고사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