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수준‘ 3.37%, 자소서 10배

명문대일수록 유사도 낮아 “교사의 능력 아닌 관심 문제”

▲ 2014년 종류별 유사도 검색결과(출처: 김회선 국회의원실)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필수 제출서류인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사추천서의 표절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베끼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상위권 대학일수록 베끼기 수준이 낮아 '교사의 관심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서울 서초갑)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입학생 대상 대학별 유사도 검색결과’를 분석한 결과, 표절로 의심되는 ‘의심수준(유사도 30%)’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학생은 전체 32만4060명 중 0.39%이고, 교사추천서의 ‘의심수준(유사도 50%)’ 이상의 서류를 제출한 학생은 전체 18만349명 중 4.46%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선생님의 교사추천서는 각각 유사도 판정 기준이 다르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유사도 5% 미만이 유의수준이며, 5~30%는 의심수준, 30%이상이 위험수준으로 분류된다. 교사추천서는  20%이하 유의수준, 20~50% 의심수준, 50%이상이 위험수준이다. 위험수준이 가까울수록 표절 정도가 심각한 것이다.

실제로 2014학년도 대학별 유사도 검사 결과,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는 총 110개 대학에서 32만4060명을 검증한 가운데 이중 99.61%가 유사도 5%미만인 ‘유의수준’이고, 0.37%은 ‘의심수준’, 0.02%는 ‘위험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추천서는 54개 대학에서 8만349명을 검증한 결과, 95.54%가 유의수준이고, 3.37%는 의심수준, 0.89%는 위험수준으로 분석됐다.

지원자수 1000명 이상인 대학을 대상 유사도 분석결과, 서울대ㆍ이화여대ㆍ포스텍ㆍ고려대ㆍ연세대ㆍ부산교대 등 소위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교사의 추천서의 ‘유사도’ 비중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교사추천서의 ‘유사도’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보다도 ‘의심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은 문제”라며 “교사의 추천서가 입시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이해하는데 기준이 되므로 좀 더 성의있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특히 명문대일수록 교사추천서 유사도가 낮게 나온 것은 교사들의 능력 차이가 아닌 관심의 차이”라고 꼬집었다.

▲ 2014년 서울 주요대학 유사도 검색결과(출처: 김회선 국회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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