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대교협 공동기획<대학기관평가인증, 구조개혁평가 대안될까>(1-1)]평가인증 4년…대학, 질 제고 효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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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투자 늘려 지표 개선…“평가 받으며 컨설팅 받아, 노하우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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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신나리 이현진 기자] 한국대학평가원의 대학기관평가인증(이하 평가인증)이 1주기(2011년~2015년)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총 157개 대학이 평가인증을 신청해 146개 대학이 당해 연도 인증을 획득했다. 그 과정에서 4개 대학이 조건부 인증을, 7개 대학이 인증 유예를 받았다가 일부는 이듬해 인증대학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12개 대학이 평가를 신청해 인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청대학 중 90% 이상이 인증을 획득하자 “신청만하면 받는 인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대학’들은 2~3년간 평가지표 기준으로 끌어올린 뒤 신청했기 때문에 그만큼 인증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평가인증 1·2차년도 신청대학이 각각 △31개교(2011년) △30개교(2012년)에 머물렀지만 2013년에는 무려 96개교가 평가인증의 문을 두드렸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2~3년간 지표를 개선한 뒤 평가인증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4차년을 맞은 현재도 25개 대학은 신청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판정하고 질 관리를 돕기위해 실시된 평가인증을 두고 대학가에서 ‘합격점’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대학들이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질 제고에 나서면서 역량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평가인증을 거치며 ‘대학 운영’에서의 질 제고 효과를 가장 크게 본 대학은 소규모 대학이다. 학생 규모가 작기때문에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 환원율’등의 지표 개선은 쉬운 반면 규정이나 운영시스템이 미비한 곳이 많았다는 게 한국대학평가원의 설명이다. 한국대학평가원 전현정 평가기획팀장은 “평가인증 과정을 거치며 평가인증원과 평가위원들의 컨설팅을 받고 운영 시스템의 노하우를 얻어간 소규모 대학이 많다”고 밝혔다.

올해 평가인증을 신청한 한 대학 처장은 “평가지표에 맞춰 학교를 재점검 해보니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더라”며 “준비하는 구성원들도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학교 운영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대학 운영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대학의 경우 대부분이 평가인증의 기준을 넘는다는 게 평가위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량지표를 개선하는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대학들이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개선 향상도가 눈에 띄는 지표는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수업의 질이나 복지와 관련이 깊다. 전임교원확보율의 경우 2011년과 2013년의 변화폭은 △경기대(56%→62.4%) △경남대(52.2→66) △국민대(53→69.1) △단국대(56.7→62.3) △백석대(54.5→62.4) △원광대(57.7→67.5)로 최대 16.1%p 향상됐다.

교육비 환원율도 크게 늘었다. 평가인증 첫 해인 2011년에는 74.6%에 그쳤던 수원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2013년 107.3%로 늘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남서울대(81.3→113.6) △동서울대(97.0→141.5) △성신여대(91.5→115.8) △청주대(78.3→111.9)가 크게 향상됐다.

캠퍼스 환경 개선이나 기숙사 마련 등의 하드웨어 구축에도 완성도를 보였다. 한 지방 국립대는 지난해 인증평가를 신청했지만 결국 인증을 받지 못했다. 학생 복지시설 등 교육지원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평가에서 평가위원들은 대학에 장애학생 지원시설과 학생 복지시설을 갖출것을 요구했다. 이후 이 대학은 교내에 교육지원시설을 확충하는데 골몰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평가인증의 현장 평가를 거치며 그간 미처 인지하지 못해 구축하지 않았던 교육시설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숙사수용률도 좋아졌다. 2011년에는 기준값에 미달이었으나 지표가 개선돼 2013년에 기준값을 충족한 대규모 대학은 △경기대 (3.5→14.9) △경남대(9.0→10.5) △남서울대(6.4→12.0) △중앙대(9.9→16.6) △한양대(8.9→10.6) 등이 있다. 평가인증의 기숙사수용률 기준값은 전체학생의 10%다.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상두 중앙대 교수는 “평가 초기 강사료를 시간당 4만원 이상으로 맞춘 사립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투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대학들이 평가인증을 받으며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평가하며 대학을 서열화하지 않고 대학 스스로의 개선·발전을 유도한다는 평가인증의 당초 목적을 달성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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