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기관 “영어 만점자 4% 육박할 것”…변별력 잃어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예상대로 수능 역사상 가장 쉬운 영어였다. 절대평가 도입이 사실상 공식화된 시점에서 13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은 만점자를 4% 가까이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대입 전략에서 영어가 변별력을 상실하고 수학과 국어, 탐구영역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춰 EBS와의 연계 수준이 75.6%까지 높아졌다. 만점자 비율이 3.71%에 이르러 '물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 9월 모의평가는 물론, 5.37%에 달했던 6월 모의평가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9월모평 영어 만점자 3.71%를 넘어서 만점자 비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은 △2010학년도 0.74% △2011학년도 0.21% △2012학년도 2.67% △2013학년도 0.66% △2014학년도 A형 1.13%, B형 0.39% 등 이다. 올해 영어영역 만점자 비율에 대해 하늘교육은 3.8% 내외, 이투스청솔은 3%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이사는 “영어에서 다소 실수를 해서 한두 문제를 틀렸다 하더라도 국어나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정시에서는 불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난 6월 모평 영어 영역(만점자 5.37%)과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영어B형에 비하면 상당히 쉬웠다”고 말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도 7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올해 영어의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5.6%로, 작년 71.1%를 넘어섰다”며 “연계 방식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주로 지문을 활용해 문제 유형을 변형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쉬운 영어는 정부의 확고한 방침에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한 강연에서 수능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을 강조하면서 “상대평가를 해서 몇십만 등까지 영어공부를 시키는 방식으로, 국민 가운데 몇명이나 제대로 영어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 중3이 수능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공식화하고 구체적 시행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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