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도전 염재호 부총장, 두번째 출사표 이두희 학장 · 최광식 교수 등

25일 교수투표로 '예선' 12월 중 총추위 투표 '본선'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고려대(총장 김병철) 차기 총장선거가 본궤도에 올랐다.

고려대 교수회는 18일과 19일 각각 서울 안암캠퍼스와 세종시 세종캠퍼스에서 총장후보 예비심사 공청회를 개최했다. 총장후보 6명은 각각 대학발전의 비전과 공약 등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는 외부인사 없이 교수후보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는 박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염재호 행정대외부총장(행정학) △이두희 경영대학장 △장동식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최광식 한국사학과 교수 △최현철 미디어학부 교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까지 전임교원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제10대 총장후보로 출마했다.

▲ 18일 고려대 서울 안암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0대 총장후보 예비심사 공청회에 참석한 후보 6명.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두희 경영대학장, 최현철 미디어학부 교수, 최광식 한국사학과 교수, 염재호 행정대외부총장, 박정호 전기전자공학부, 장동식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사진=한명섭 기자)

박정호 교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 대학원장직을 맡았다. 같은 기간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직도 역임했다. 주요 공약은 △수직적 본분교 관계 타파 △연구역량 제고 △산학협력 투자 등이다.

염재호 부총장은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 사회이사와 한일미래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교내 행정대외부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SBS에서 ‘염재호 교수의 시사진단’ ‘이것이 여론이다’ 등을 진행하며 대외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주요 공약은 △교육부총장제 및 인재발굴처 도입 △전주기적 인재개발시스템 △주별·학기별 유연학기제 도입 등이다.

두번째 도전자 중 한명인 이두희 경영대학장은 재정확충을 공약했다. 이번 선거에서 △수익사업 확대 280억원(국제하계대학 등) △외국인 유학생 1만명 유치 480억원 △발전기금 3160억원 모금 등을 재정확충 방안으로 제시했다. 연구지원부총장직을 신설해 국내외로부터 연구비 6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2006년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를 창설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09년에는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장동식 교수는 △획일적 행정 개선 △인문·자연계열 융합연구단지 조성 △기부금 및 연구비 유치 △400만평 교육용 자산활용 방안모색 등을 공약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고려대 공과대학장으로 재직한 장 교수는 지난해부터 한국공학교육혁신센터장협의회 회장으로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최광식 교수도 두 번째 출마다.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친 최 교수는 △연구우수교원 제도 시행 △연구부총장제 신설 △통일미래연구원(가칭) 설립 △단과대학 학장 선임방법 개선 등을 공약했다. 기숙사 확충과 지주회사 활성화 등도 주장했다. ‘자유·정의·진리’를 공약의 슬로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현철 교수는 ‘진짜 고대’를 슬로건으로 △안암 계열별 지하캠퍼스 연결 △555제도(5개 학문분야 우수교수 5명 5년간 연구지원) △교직원 정년연장(60세→61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들 후보가 20일 의료원 공청회까지 소화하게 되면 25일 교수회의 총장후보 예비심사를 거쳐 최초 탈락자가 결정된다. 고려대 전임교수들의 직접투표로 진행되는 예비심사에서 전체득표수의 5% 미만 득표후보는 후보자격을 상실한다. 예비심사의 득표수는 비공개로 탈락과 통과 여부만 공개된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의 후보심사를 앞둔 ‘예선’이다.

교수회의 공청회와 예비심사는 교수회의 독자적인 검증절차다. 고려대 총장 선출을 위한 공식기구는 총추위로, 교수 15명과 법인대표 4명, 교우회대표 4명, 직원대표 3명, 학생대표 2명으로 지난달 30일 구성됐다. 정원은 30명이나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학생회장이 학교를 자퇴해 학생대표 1석은 공석이 됐다.

총추위는 오는 12월 4일과 22일 총추위 심사를 진행한다. 총추위는 학문적 소양과 덕망, 국제적 안목, 경영능력, 개인신상등에 비중을 두고 심사와 검증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후 ‘본선’격인 총추위원들의 표결로 최종후보 3명이 이사회에 추천된다. 표결은 1인 3표제의 중복투표다. 이사회에 추천된 상위 득표자 3명 중 총장으로 선출된 후보는 내년 3월 1일부터 4년간 고려대를 이끌게 된다.

한편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총장선거 총장후보께 드리는 정책제안’ 대자보를 게재하고 신임총장에게 △대학원생 경제부담 감소 △대학원 연구공간 확충 △강사 처우개선 및 김영곤 해고강사 복직 △실험실·연구실 근무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 △조교 업무 표준화 및 근로계약서 체결 △대학평의원회 및 등록금심의위원회 정상운영 △대학인권센터 설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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