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수능개선위원회' 구성, 내년도 수능에 개선안 반영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훈, 이하 평가원)이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지난해 세계지리 정답오류 논란이 일년을 끌어온 끝에 결정이 번복되면서 입시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한 점을 감안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원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발표했다.

영어 25번에 대해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통계학 교수와 통계청 실무담당관 등 통계 관련 전문가와 영어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면서 "위원회는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percentage point(%p)’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답지 ⑤번의 진술은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생명과학Ⅱ 8번도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평가원은 "해당문제의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 RNA 중합 효소는 ㉠에 결합한다.’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상의 문제점과 교육과정 위배에 대한 이의 신청이 있었다"면서 "이 문항은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보기>의 선택지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의 신청 내용에 대해 관련 학회에 자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출제체제 개선 등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항 오류가 재발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선 "반복되는 출제오류 문제의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하기 위해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하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하며, 여기에는 교육계 인사 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를 통해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와 검토 절차를 중점 검토하게 된다.

위원회는 올해 12월 중에 구성되며,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개선방안은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된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 13일 2015학년도 수능 정답을 발표한 이후,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1338건이었으며,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과 중복 의견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심사 대상은 131개 문항 1105건이었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자문,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 해당 절차를 거쳐 131개 문항 중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13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답변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015학년도 수능 영어 25번 문항. (자료=교육부)

 

▲ 2015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8번 문항.(자료=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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