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한국문화 세계화 포럼’ 개최해 해외 성과·사례 나눠

김총장 저서「way back into korea」내년 초 교육콘텐츠로 선보일 예정

▲ 고려사이버대(총장 김중순)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세계화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고 소위 한류 돌풍을 계기로 국격이 상승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있습니다. 지난 2007년 4월 한국의 다문화가정을 돕고자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던 한국어교육이였지만 이제는 세계 70억 인구를 상대로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칠 방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한국어와 한국문화 세계화 포럼’에서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이 이처럼 말했다. 고려사이버대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고려사이버대가 세계인을 위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등 5개 언어로 제작해 무료로 교육하는 ‘바른 한국어’의 성과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른한국어’는 김중순 총장이 주축이 돼 개발한 무료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3년 12월 한국어·영어·중국어 버전으로 시작하며 전세계에 공개한 이래 현재 1급부터 4급까지 단계별로 체계화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통해 한국어 강의자료와 음성강의 다운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테스트 통해 수료증도 발급한다.

포럼에 참석한 민현식 국립국어원 원장은 “불과 70년 전 조선학회 등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로마자와 외국어로 뒤덮인 길거리를 보면 이제는 한글이 위기상태로 진단된다”며 “국어가 올바르게 사용되고 인류 통합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고려사이버대의 ‘바른한국어’는 귀한 의미가 있다. 한글이 10대 국제어가 될 수 있도록 고려사이버대가 선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고려사이버대의 김중순 총장, 남기심 석좌교수를 비롯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진, 심재철 한국언론학회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고려대의 최강식·염재호·장동식·이두희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전세계 148개국 10만여명 관심”…해외 유수대학서 교재로 활용 = 이날 포럼에는 고려사이버대의 ‘바른한국어’를 교과과정에서 활용하는 해외 대학의 교수들도 대거 참석해 활용사례와 발전방안 발표세션을 진행했다.

이선희 미국 웰슬리대학 교수는 “지난 2005년 동아시아어문학과 내 신설된 한국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올해 개설돼 있는 8과목의 한국어와 한국어 문화 강좌에서 바른한국어가 교재로 쓰이고 있다”며 “시청각 교재인 바른한국어는 디지털 세대의 기호와 맞고, 다양한 연습 문제 제시와 정보로 학습 흥미 유발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니우린지에 중국 산동대학 교수는 “지난 1992년 한중수교 당시 중국에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는 4년제 대학 수는 6개교였지만 현재 116개교로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바른한국어’의 중국 진출이 한국어 세계화와 보급에 매우 의미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 최다 인구를 보유한 국가 특성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중국이 몇 년 후에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교육보다 한국어를 교육하는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바른한국어’를 통해 학습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괵셀 튀르쾨쥬 터키 에르지예스대학 교수는 “우리 대학 한국어문학과 130여 명 중 100명이 ‘바른한국어’를 통해 학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의가 1:1로 이뤄지고 설명이나 삽화가 재미있었다는 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이선희 교수는 “온라인 사전과 한글 입력기를 통한 어휘 검색이나 한글 타자 연습 등의 보조 도구가 장착됐으면 좋겠다”며 “학습자가 자기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듣기·말하기 영역의 테스트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쩐 티 흐엉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 외국어대학 교수의 “바른한국어의 베트남어 버전을 개발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바른한국어’는 현재 미국 웰슬리대학을 비롯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중국 산동대학 △일본 긴키대학 △터키 에르지예스대학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외국어대학 등에서 학습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김총장 저서「way back into korea」…‘바른한국어’ 연계 개발 =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이 한국어교육에 나선건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강의를 제공한 지난 2007년부터다. 지난해 12월 ‘바른한국어’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 초에는 저서 「way back into korea(2014.11.01. 발간)」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어 교육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way back into korea」를 발간한 출판사 일조각의 한정은 편집위원은 포럼에서 “‘way back into korea’를 바탕으로 한국어교육콘텐츠를 개발해 ‘바른한국어’ 마찬가지로 전세계에 무료로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ay back into korea’ 교육콘텐츠는 총 11회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상, 도서,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내용을 구성하고 향후 해당 내용과 관련된 인물의 인터뷰도 진행할 계획이다.

고려사이버대는 “‘온고지신’. 한국의 옛 모습과 역사를 알아야 오늘날의 한국과 한국어를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역사와 한국 기질·특성, 인종의 유래, 종교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뤄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며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던 문화인류학자 김중순 총장의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한국을 재조명해 그 학습효과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포럼에는 고려사이버대의 김중순 총장, 남기심 석좌교수를 비롯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진, 심재철 한국언론학회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고려대의 최강식·염재호·장동식·이두희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