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능력 판별기준과 채용패턴이 바뀌고 있다.

명문대 졸업, 상경, 이공 계열 학과 출신, 학점 B플러스 이상, 토익 성적 8백점 이상 등 객관적 요소들이 힘을 잃는 대신 신입사원의 품성이나 적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전형방법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그룹에서 계열사로 채용권한이 넘어가면서 업종 특성에 맞는 신입사원을 뽑으려는 것이 변화의 이유이다. 상시채용방식의 확대도 기업들의 사람 보는 눈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 다.

[발전가능성보다 실무능력 살펴]

현재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LG는 정규사원과 별도로 인턴사원을 7월에 선발한다. 똑같은 대졸사원이지만 신분이 다르게 입사를 하는 셈이다. LG전자 인사담당자는 "그룹공채를 했 을 경우 발전 가능성을 위주로 사람을 뽑았으나 계열사별로 면접단이 구성되면 실무능력을 많이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번 신입사원채용에 연구경력 기술서를 제출 받 아 신입사원들의 사전 평가요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문계열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룹 공채 때에는 일괄 채용 후 배치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계열사별 채용시에는 영업사원도 국내와 해외, 또는 서울과 지방 등 직무에 맞는 준비된 사 원을 뽑을 수밖에 없다. 그룹이 해체되고 모든 계열사가 독립 경영을 하면 신입사원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조차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와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턴사원제는 기업들의 채용패턴 전환의 이정표. 남아도는 대졸 취업예정자들을 기업의 취향에 따라 채용하는 이 방식은 6개월 정도의 인턴채용기간 동안에 업무 적응능력 등을 평가받은 후에 선별, 정규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기업들이 이제 더 이상 미래를 위해 1~2년 신입사원을 교육시킨 후 평생토록 고용하는 방식을 쓰지 않는다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전형방식 체크해봐야]

그룹공채가 소멸되고 계열사 및 주력사별로 필요할 때 인재를 선발하면서 전형방식에도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은 오는 7월부터 전계열사의 채용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계열사별로 인터 넷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는 한편 일단 전문직은 상시채용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2 단계 면접인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강화하고 계열사 실무진과 현업에 있는 면접관을 통해 인성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도 곁들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직군과 직무로 나누어서 일정 수준 이상자만을 채용하는 방안을 99년 2월 졸업자부터 적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현대는 주요 계열사 인사팀 중심으로 개별기업에 맞는 전형방식을 연구중이다. 현대중공 업은 인력개발부에서 필기시험과 적성검사를 어떻게 시행할 지와 면접방식에 대해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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