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한 장으로 1천대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25일부터 지원서 교부를 시작한 '매경레쥬메트랜'에 대한 일부 대학 취업담당부서의 반발이 거세다. 학생 개 인신상 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매경레쥬메트랜은 매경취업뉴스가 자신들 명의의 입사지원서를 취업예정자로부터 받아 그 것을 CD에 담은 것. 이를 1천대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무료로 배포, 채용의 효율성을 높 이겠다는 것이 매경취업뉴스의 기획의도이다.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생년월일, 주소(동까지 만 기재), 전화번호, 병역, 가족사항, 자기소개서 등을 기록하게 되어 있다. 6월30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고 7~8월에 제작, 9월부터 각 기업에 배포할 계획.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아니라 생년월일만 작성하는 것이나 주소를 동까지만 기록한 것은 신상정보 유출방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부 대학 취업 담당관들의 입장. 가족사항에 부모의 이름이 명기되고 한국통신 전화번호안내 서비스를 통 하면 얼마든지 주소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매학기 발간되는 각 학교의 학생명부 와 대조하면 어렵지 않게 주민등록번호까지 파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 여대 취업담당관들은 입사지원희망서에 신장이나 체중 등을 기록하 는 난이 있어 집안 내력과 함께 신상정보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매경취업뉴스측이 제공하는 CD는 일단 원서를 제출하고 취업이 된 사람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취업예정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매경취업뉴스측은 "이 프로그램은 각 기업의 상시채용제도에 적합한 것"이라며 "기 업들이 학교별, 성별, 전공별, 학점별로 검색, 적정 인력을 선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신상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인터넷이나 PC통신상의 채용시스템에도 똑 같이 적용되는 문제"라며 "지방대의 경우 학교가 직접 나서서 CD를 제작, 기업체에 돌리기 도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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