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서울시립대의 올해 정시모집은 주력 모집 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군에서는 예체능계열을 포함해 934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경영학부, 자유전공학부, 음악학과만 선발한다. 다군 선발은 폐지되었다.

또한 인문·자연계열에서 우선선발 방식을 없애고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 80%와 학생부 20%로 선발한다.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대상자 특별전형은 고른기회입학전형Ⅲ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변경됐다.

정시모집의 선발방법은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문·자연계열 일반전형에서는 우선선발 방식 없이 모집인원 전체를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수능성적에서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적용하고 탐구영역(2과목)은 백분위를 활용한 시립대 자체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학생부 반영은 전 학년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인문)/과학(자연) 교과의 전 과목 중 각 교과별 등급이 높은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한다. 등급 간 격차가 매우 촘촘해 학생부보다는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인문계열은 국어(B) 28.6%, 수학(A) 28.6%, 영어 28.6%, 탐구(사회/과학 2과목) 14.2%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탐구(과학 2과목) 30%를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낮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유리한 반영비율인지 확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고른기회입학전형Ⅲ는 정원외 전형으로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 기초생활수급자등,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운영된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수능 40%, 학생부 30%, 서류평가 30%이며 수능최저조건이 적용된다.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아시아 교육·연구·봉사 허브 대학 목표
서울시립대는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을 슬로건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한다. 2018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는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와 함께 새로운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대학다운 대학이 되고자 교육․연구 시스템을 개편하고, 적극적인 사회봉사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2018년까지 아시아 대학의 교육․연구․봉사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된다. 대학 사회 최대의 화두인 반값 등록금을 실현했고 신입생을 비롯한 재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고스란히 돌아갔다. 경쟁력 있는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으로 서울시립대는 우수 학생들에게 안정된 재정여건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니만큼 공립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로 다시 돌려주기 위해 교육과 연구의 목표를 사회 공헌에 두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공익성을 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 역량함양 중심교육과 차별화된 특성화학과 운영
서울시립대는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UOS ABLE(Activity Based Learning & Education)이라 명명했다. 기존의 일방적 지식전달 교육에서 역량함양 중심교육으로 교육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단순히 지식 습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무수히 산재한 정보를 통합해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서울시립대의 특성화학과는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됐다. 먼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 분야인 도시과학을 교육․연구하는데 주력했다. 7개 단과대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과학대학이 설치됐고 시책 연구소인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반부패시스템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서울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속 학과로는 도시행정학과, 도시사회학과, 건축학부, 도시공학과, 교통공학과, 조경학과, 환경공학부, 공간정보공학과가 있다.

세무학과는 1984년에 신설되며 조세법(법학), 세무회계(회계학), 재정학(경제학) 분야를 통합한 세무학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 체계화된 세무학을 최초로 정립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졸업생의 절반 가까이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나 행정고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 공사 및 대기업 등에 진출해 매년 높은 취업률을 보인다.

1974년에 출범한 환경공학부는 환경공학 관련 학과들 중 약 40년에 이르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1200여명의 졸업생들은 대학, 정부기관, 연구소 및 기업 등에 진출해 환경공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학부생에게 실험실을 개방하는 등 대학원급 교육을 실시하며 전국 33개 대학의 환경공학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인터뷰] 박훈 입학처장 “최근 3개년도의 입학성적과 수능 반영 비율 확인할 것”

-2015학년도 정시모집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정시모집은 주력 모집 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해 예체능계열을 포함하여 934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인문계 일부학과와 예체능계열 음악학과만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1081명으로 전년 대비 343명이 증가했고 정원 외 전형을 제외한 수시:정시 비율은 40%:60%로 정시모집 비율이 높아졌다.”

-합격을 위한 ‘팁’을 준다면.
“인문계열은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낮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높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2과목)은 백분위를 활용한 우리 대학교 자체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수능성적 발표 이후에 공지되는 우리 대학 정시 성적 산출 방법을 확인하여 지원하기 바란다. 전통적으로 입학성적이 높은 학과는 인문계열은 세무학과, 자연계열은 통계학과다. 수능 백분위 성적 평균은 인문계열 95점 자연계열 90점 정도다. 인문계열에서 세무학과는 평균 96점, 경영학부 95점, 자연계열에서 통계학과는 평균 92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90점 정도다.”

-서울시립대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서울시립대는 서울이 만들고 서울이 키우는 국내 최초의 공립대학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4위를 차지했고, 국공립대학 최초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각종 국가고시 합격률이 전국 최상위 수준이며, 30여 년간 도시과학 관련 연구와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결과 2003년부터 6년 연속 도시과학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해외 파견 교환학생 비율 최상위 대학,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전국 3위, 대학생이 평가한 종합만족도 전국 7위, 장학금과 복지혜택 만족도 전국 4위 및 강의실 쾌적함 만족도 전국 3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시 지원을 앞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시립대는 탄탄한 재정과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로 언론과 교육부 등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입학해 자신의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와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기를 희망한다. 최근 3개년도의 입학성적을 참고하고 특히 서울시립대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 지원하면 합격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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