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채용방식도 바뀜에 따라 대기업 공채 위주로 진행돼온 대학의 취업지도 방향도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단순히 기업들의 입사원서를 나누어주고 추천서를 학과별로 +배부하는 형태의 취업정보실 운영은 전문화돼 가고 있는 채용시장과다양한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안은 기업들의 채용패턴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그룹별 공채에서 계열사별 공채로, 상.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상시채용으로 +방식자체가 변하면 대학의 취업지도 방식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표경희 이화여대 취업지도실장은 "개별회사와 학생들을 직접 연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실제 이화여대는 그룹공채방식으로 진행된 지난해 하반기에도 24개 회사 채용담당자들과 4학년생들을 취업설명회를 통해 만나게 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얻었다.

취업, 즉 직업의 선택문제가 취업관련 부서에만 떠맡겨져 있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학점인정 취업관련강좌를 선보이고 있지만 교양강좌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두명의 취업담당직원들이 수천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취업상담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형식적인 취업지도에 불과하다.

정보화도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상시채용이 확산되면 언제든지 학생과 기업을 연결시켜야 하기 때문에 학생과 관련된 자료를 전산화된 형태로 +보관해야 한다. 한양대, 중앙대, 부산대, 충남대 등은 올해부터 4학년을 +대상으로 인적사항과 성적, 그리고 직업 적성 등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중앙대 등 일부대학은 4학년에 국한시키지 않고 2~3학년으로 확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취업담당 직원들을 순환근무제에서 제외하는 문제도 선결과제. 일부 사립대학을 제외하고 국립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이 2~3년 단위로 직원들의 부서 이동이 있는데, 갈수록 악화되는 취업난과 다양한 채용패턴 속에서는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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