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김병수 기자] 등산이 취미인 신모 씨(25)는 지난 주말 낭패를 당했다.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 산행을 감행했다가 ‘동상’에 걸렸던 것. 손과 발, 귀, 뺨 부위에 빨갛게 물집이 생겨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 겨울철 레저 탓, 동상 환자 꾸준= 과거에는 겨울만 되면 손과 귀가 빨개진 채 가려움을 호소하는 동상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행히 경제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주거환경을 비롯한 전반적인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동상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키, 스케이팅, 등반, 낚시 등 겨울철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시 동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갑자기 장시간 찬바람을 쐬면서 손, 발, 귀 등이 얼어버리는 것이다.

동상은 피부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되면서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함에 따라 조직이 손상을 입는 질환을 말한다. 젖은 의복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접촉해 장시간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12월에서 2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 동상과 화상, 증상은 비슷

동상은 냉기에 의해 피부세포가 파괴된다는 점에서 열에 의한 화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바늘로 찌른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발갛게 홍조를 띠면서 붓기도 한다. 심할 경우 물집도 잡힌다.

흔히 우리가 동상이라고 부르는 상태의 대부분이 엄밀히 말해 ‘동창’으로 분류된다. 동상보다는 약한 증상으로, 주로 영상의 기온에서 습한 찬바람을 쐴 때 신체 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염증이 생긴다.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매우 심해진다.

그런가 하면 동상의 한 종류인 ‘참호족’은 젖은 발을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시켰을 때 발에 심한 손상이 오는 질환으로, 등산이나 낚시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동상은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하는데 1도에서는 피부가 충혈되고 감각이 없어지며 2도에서는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3도에서도 역시 수포가 형성되지만 그 밑의 피부가 괴사를 일으키면서 벽돌색의 반점이 생기고 피부감각이 없어진다.

4도에서는 뼈까지 괴사를 일으키며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대개의 경우 한번 동상에 걸리면 다음 겨울에 또 그 곳에 동상이 발생한다.

손·발·귀·코 등 노출부위 요주의 =동상이 잘 생기는 부위는 추위에 쉽게 노출이 되고 부피에 비해 피부면적이 넓은 손·발·귀·코 등이다.

추위라는 외적인 요인도 주요 원인이지만 영양결핍, 체질 등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체로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어린이나 노인,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환자들이 더 위험하다.

특히 어린이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동상에 걸릴 수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피부 손상이 작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자칫 손발의 성장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나중에 손가락이 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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