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검색 서비스 ‘Dining Code’ 창업

▲ 사진=한명섭 기자

남녀노소 불문 최단 시간에 최상 선택 누려
'거짓 홍보' 행위 패턴 감지 시 필터링 가능

청년층 ‘창고문화’ 국가와 기업 격려 필요
스타트업 정신 존중하고 투자로 이어져야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 소개팅을 하루 앞둔 24살 복학생 A씨. 첫인상만큼 중요한 첫 식사장소를  찾으려는데 벌써 포털사이트 개인 블로그 검색만 한 시간 째다. 블로그마다 추천하는 곳은 많지만 비슷한 댓글도 많고 호객성 정보가 아닌지 믿음이 가질 않는다.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묻는 쪽을 선택했다. 

# 아버님 팔순잔치를 앞둔 52세 B씨. 교통이 편리한 C지역에서만 친지들로부터 5군데 이상의 장소를 추천 받았다. 그는 애초부터 추천 장소를 일일이 돌아보고 결정할 생각이었지만 그것도 일이다 싶다. 추천받은 곳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있다면 선택이 편할 것도 같은데.

맛집 검색 서비스 ‘Dining Code(다이닝 코드)’ 창업자 신효섭 건국대 교수를 만났다. 신 교수는 매 끼니 때마다 전 국민이 같은 고민에 빠진다고 운을 뗐다. “어디가 맛있을까?”. 이 정도면 맛집찾기는 ‘생활’이다.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맛있는 집을 찾고 있을 때 답을 줄 수 있는 창구가 바로 ‘다이닝 코드’다. 다이닝 코드는 신 교수가 그간 연구해 온 ‘빅데이터’ 기술을 입고 탄생했다. 빅데이터 기술은 인터넷 사용자가 의식 혹은 무의식 간에 생산한 오픈된 데이터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추출해 내는 기술을 말한다.

심플한 화면 가운데 자신있게 놓여진 검색창 하나. 이 곳을 통해 ‘광화문 맛집’, ‘가로수길’, ‘혼자 먹기 좋은’, ‘여자들끼리’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블로그에서 추출한 맛집의 간편정보와 순위가 화면에 등장한다.

“개인 취향을 반영한 ‘문화’를 입력하면 이를 만족시켜 줄 맛집이 선택되고, 소개된 블로그도 ‘좋은’ 블로그가 상위에 위치해 단 몇 분만에 맛집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이닝 코드가 ‘호객성 정보’ 블로그 내용을 곧이곧대로 수용해 검색 결과에 반영하진 않았을까.

“‘악성 홍보’의 경우 팀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즉 한 블로거가 글을 올리면 마치 인기있는 곳을 소개한 것 마냥 수 십명이 댓글을 달지요. 하지만 블로거와 댓글자 간의 상호작용성이 파악되는 순간, 빅데이터는 그 패턴을 감지해 악성 광고의 효과를 최소화합니다.” 

패턴은 점차 다양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라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신효섭 건국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빅데이터 분석 기술에 기반을 둔 맛집 검색서비스인 ‘다이닝코드(www.diningcode.com)’를 일반에게 오픈했다.

신 교수의 ‘다이닝 코드’는 지난 2011년 개발에 들어가 3년만인 올해 7월 법인화됐다. 그는 지난해 말 일반에 공개했지만,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금 2억 원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억원 등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법인이 없는 상태였다. 신 교수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은 결코 쉬운 게 아니지요. 중소기업청, 한국엔젤투자협회, 지자체, 창업보육센터 등 많은 곳에서 최근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심한 것을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왕도가 따로 없습니다.”

스타트업(StartUp)을 할 때는 풀어야 할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 문제를 풀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 다음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신뢰하는 사람과 의기투합해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신 교수는 건국대에서 정보검색과 데이터마이닝 연구를 함께 해온 학ㆍ석ㆍ박사생들을 사업체 식구로 맞았다. 현재 풀로 근무하는 직원은 9명으로, 지난 여름방학에는 건국대 인터넷미디어 공학부 재학생 5명을 인턴으로 채용했고, 오는 겨울방학에는 학부생 3명을 더 뽑아 실무역량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단순히 청년 실업문제 해소 차원이 아닙니다. 창업은 이제 국가의 명운, 운명을 달리하는 중차대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미래의 ‘구글’, ‘애플’이 탄생하는 것이지요.”

국가와 기업은 창업을 결심한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하고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트도, 애플의 잡스ㆍ워즈니악도 ‘창고’에서 시작했듯,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창고문화’를 국가와 기업이 격려하고 ‘현명한 투자’를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작은 문제풀이에서 시작된다. 신 교수의 ‘맛집’ 검색 서비스는 빅데이터 활용 기술 기반 사업의 첫 단추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기반한 사업이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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