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경기 북부 지역 폴리텍 건립추진에 대해 전문대학들이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 북부 폴리텍 설립 실시 설계용역비 4억 원이 통과되면서 지난 3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검토한 북부지역 폴리텍 건립 유력 후보지로 파주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서 쪽이나 수도권 외곽에서 폴리텍에 진출하는 인구가 많다. 수요는 많은데 그 지역에 폴리텍이 없어 계획된 것”이라며 “경기 북부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통일 대비 자원도 있는 등 복합적으로 설립을 위한 적절한 장소라는 판단하에 이번에 예산 통과가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선정 지역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경기권 전문대학가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미 직업훈련 담당 기관수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폴리텍 건립은 국고 낭비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A 전문대학 교수는 “기존에 있는 기관들에 인력과 시설을 추가로 투입해 활용하면 되는데 왜 폴리텍을 만들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의 일자리 늘이기와 정치인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포퓰리즘”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직업훈련 기관 현황을 보면, 경기도에서 전액 지원하는 경기도 기술학교와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경기인력개발원, 경기도 위탁 전액 지원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 등이 있는데, 이 중 두 곳은 파주에 있다.

B 전문대학 기획처장은 “이 지역 직업 교육 기관들도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경기도에서 직업훈련기관 지원 금액 이외 비용을 별도로 지원을 받아 인력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북부 지역에는 대진대, 신한대, 중부대 고양캠퍼스 등 7개의 4년제 대학들과 농협대학, 두원공과대학 파주캠퍼스, 서영대학 파주캠퍼스 등 전문대학 9개교가 밀집해 있다. 4년제 대학을 제외한 전문대학 졸업생과 각 직업훈련기관 출신들의 수만 따져도 매년 10000명 이상의 인력이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셈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찬성했고 폴리텍 설립 자체에 대한 현실적인 저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고 낭비 관점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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