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잇단 성추행에 제자 논문 편취

▲ 2014년에는 연초부터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졌다.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최근 땅콩회항문제가 터지면서 2014년 사회전반에서 갑질논란은 여지없이 거셌다. 공교롭게 올해 대학가는 비정규직 문제와 제자 연구실적 갈취에 이어 잇단 성추행 교수 논란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획득하며 갑질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것은 교수들의 잇단 성추행이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는 2008년부터 11차례에 걸쳐 여제자 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됐다. 고려대 L교수는 강제 입맞춤 등 대학원생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고발당했으며 중앙대, 강원대에서도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창원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2명이 지도교수로부터 성추행과 선물강제는 물론 교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종용 당했다며 지난 7월 해당교수를 고소하기도 했다.

성추행 논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교수와 학생의 갑을관계가 지목된다.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가 지난 6월 2354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5.5%가 언어‧신체‧성적 폭력과 사적노동, 저작권‧연구권 침해 등 부당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는 이런 현실을 밝히며 지난 10월 29일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갑의 지위를 이용한 교수들의 비위는 제자 논문 갈취로도 드러났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2005년부터 최근 10년간 한체대 석박사 논문 중 교수가 제자 논문을 갈취해 부당수령한 연구비가 876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잔혹한 갑을관계는 교수와 제자와 사이에만 그치지 않았다. 2010년부터 이어진 청소노동자 처우 문제는 올 초부터 잇단 파업으로 이어졌으며 불안한 처우와 해고 등 위험에 처한 시간강사 처우 개선 문제는 올해도 성과 없이 미제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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