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의 학생들이 강연을 듣는 ‘기업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돼 온 대학 +취업관련 행사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채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기업설명회가 자취를 감춘 대신 공무원시험, 자격증시험, 창업강좌 등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한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자격증 종합안내’ 프로그램을 개최한 국민대는 국·공영기업체, 7·9급공무원, 고등고시, 교원임용시험, 보험계리인, 손해사정인 등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격시험과 국가고시에 대해 학생들이 전문가와 개별상담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이 취업설명회를 기획한 졸업준비위원장 송광희군(무역4)은 “기업 중심의 대규모 기업설명회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특히 개별면담은 2, +3학년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말했다. 명지대도 지난달 18일 이와 유사한 행사를 개최, 4백여명이 개인면담을 업종·직종별로 특화한 취업세미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달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외국보험사, 국내은행, 외국은행, 변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개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사는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입사 2년 미만의 동문선배. 이화여대 +취업지도실의 한 관계자는 “취업난 때문인지 어떤 때는 학술세미나를 방불케하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3학년의 비율도 10%정도 된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개별 학과학생회를 통해 미리 참가신청을 받고 행사를 진행한 +대학도 있다. 중앙대 졸업준비위원회는 지난 7일 참가신청을 한 4학년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장영승 나눔기술사장, 연세대·한양대 창업동아리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나와 창업에 따르는 여러 문제들을 심도깊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졸업준비위원장 김호진군(기계공4)은 +“창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가해 실질적인 취업예비모임이 됐다”며 “자체조사결과 창업뿐만 아니라 광고, 언론, 사진, 프리랜서 등 전문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열 생각” 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업관련행사가 기업체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바뀌면서 취업정보실과 학생자치단체들의 역할분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취업정보실은 모의면접, 기업설명회 등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행사를 +주관하고 학생자치단체는 전문분야 진출세미나 등을 개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명지대, 국민대, 중앙대 등의 학생자치단체는 최근 학교 취업관련부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행사를 주최했다.

명지대 취업지원과 오용균씨는 “경제환경의 변화로 기업체 중심의 +일반적인 취업특강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막연한 면접특강이나 취업강연회보다는 학생들이 적극 참가,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는 것이 IMF시대의취업지도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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