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교육부가 지난 22일 5년간 3만 명 이상의 우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 수요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하고 지방대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다는것이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에 놓여있다. 올해 외국인 유학생 수는 8만 4891명으로 약 9만 명이었던 유학생 수는 50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방대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서울을 선호하면서 지방 사립대학들은 유학생 유치에 양적·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선 재원과 시간, 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 대학은 ‘특성화’와 ‘취업해결’을 필수 과제로 꼽는다.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외국인 유학생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외국인 유학생이 굳이 서울도 아닌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공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POP이나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열풍에 기댄 전략으로는 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에 부닥칠 수도 있다.

울산과기대(UNIST) 주재술 입학팀장은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과학고를 직접 방문해 우수한 학생을 데려온다. 그곳에서 호주, 유럽 대학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한국 대학관계자는 자주 못 봤다”면서 “각 대학마다 특성화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우리대학은 100%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할랄푸드, 기도실을 만들어 그들 문화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등 시간과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대들은 외국인 유학생 문화에 좀 더 친숙한 환경을 구축하고 ‘특성화’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지방대에서도 몇몇 대학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상담을 실시해 꾸준히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아직까지 외국인 학생수 증가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외국인 유학생 유치만으로 지방대의 위기를 타개할 순 없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도 지방대와 서울에 위치한 대학 간 차이가 크다. 지방대에서 정부 초청 유학생에 기대 대학 운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방대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문화 존중과 분위기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이뤄져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소수의 지방 사립대만 유학생 유치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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