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채용이 활발할 때는 기업설명회나 모의면접, 적성검사 실시 등이 주요 업무였으나 이제는 설명회를 열겠다는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할 지 모르는 데까지 도달한 것.

이러한 현상은 각 대학의 취업관련 행사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예년에는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면접시 주의 사항과 기업소개 위주로 상반기 취업특강을 열었으나 올해는 기업들의 참여거부로 알맹이 없는 행사가 되고 있다.

심지어 '취업 준비 및 대책'이라는 주제로 한 사람이 여러 대학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특강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 김태수 취업지도주임은 "IMF이후 기업들이 설명회 개최를 꺼리고 있다"며 취업지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대는 최근 국내 기업은 3곳만이 참여한 소규모의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채용환경 급변으로 학생들의 요구내용은 다양해지고 있으나 이를 만족시킬 취업상담원이나 기업에 관련된 심도깊은 정보를 갖추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 은 추천서나 입사원서를 +나눠주는 취업담당부서가 아닌 포괄적인 기업 소개 및 유망직업에 관한 상담을 원하지만 현재의 취업지도실 체제로는 이를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문제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국내 30대 대기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부실한 상황에서 자신있게 취업할 기업을 추천해 줄 취업지도 담당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임석빈 취업정보계장은 "취업지도 전무나 양성을 위한 인사상의 배려와 외부경제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년도 못되어 타 부서로 전보발령되는 현재의 인사형태로는 전문적인 취업상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세대 학생처 이봉호 취업주임은 "현재 혼란을 겪고 있는 +대학취업지도실이 제자리를 찾기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정확한 인력 수급 상황을 대학에 알려줘 학생들이 불안을 덜어줘야 하며 장기적으로 노동부, 인력은행, 취업전문기관, 대학을 연결하는 전산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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