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대학 최초 ‘비틀스’ 강의, 그룹 '다섯손가락' 리더 이두헌 교수 "음악기술자 아닌 음악가 키울 것"
[사람과생각]대학 최초 ‘비틀스’ 강의, 그룹 '다섯손가락' 리더 이두헌 교수 "음악기술자 아닌 음악가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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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잘 하면 공정하게 돈 잘 벌수 있다' 가르칠 것”

"미국서 비권위적·비정치적 교수되겠다고 결심해”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동방신기의 ‘풍선’이 아니다. 1985년 ‘새벽기차’로 데뷔해 인기몰이 주인공 그룹사운드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다. 동방신기가 리메이크해 세대를 뛰어넘은 곡이 되었다. 다섯손가락은 풍선 이외에도 ‘수요일에는 빨간장미를’, ‘사랑할순 없는지’ 등의 히트곡을 냈다.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50)씨는 교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지난 2000년 가을학기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지난 15일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라이브클럽 ‘피노(Pinot)'에서 이두헌 교수를 만났다. 그는 이 클럽을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학생들을 초청해 비틀스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사진 = 손현경 기자)

그런 그가 올초 일을 냈다. 국내 최초로 대학 강의에 ‘비틀스(Beatles)’를 들여온 것이다. 이 교수가 매주 월요일 강의하게 되는 비틀스 강의 공식이름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2학년 전공선택인 ‘기초전공3’이다. 그러나 이 대학에선 이미 이 강좌가 ‘비틀스 클래스’로 알려져 있다. 비틀스 강좌는 이번 새 학기부터 경희대 국제캠퍼스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진행된다.

“레닌은 몰라도 레논은 안다”

이 교수는  ‘비틀스’의 영향력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학기 때부터 부터 비틀스 관련 강의를 열어야 한다고 학교 측에 계속 요구해 왔다.

“비틀스가 사용한 화성(和聲), 멜로디 등은 모든 음악에 바이블이 됩니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렛잇비(let it be)’, ‘헤이 쥬드(hey jude)’ 등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나요? 비틀스는 불과 1962년부터 8년간 활동한 것이 전부이지만 그들의 노래는 영원불멸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는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지요. 음악을 배우는 대학생들이 접해야 할 가장 교과서적인 그룹입니다.”

다섯손가락은 1989년 공식 해체됐다. 이 교수는 1993년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나 보스턴의 버클리음대를 1997년 졸업했다. 이어 1999년 USC(남가주대학)에서 재즈기타로 석사학위를 받고 2000년 귀국했다. 음악에 대한 학문적 욕심이 많았던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경희대에선 그에게 바로 교수직을 제의했다.

'음악쟁이'인 그가 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기로 결심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미국에서 두 대학을 다녔는데 그곳에서 인상 깊은 교수님 세 분을 만났다. 이 분들의 인간미가 실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 중 한 분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직접 들려주기 위해서 여행 가방을 수업시간마다 끌고 다녔다. 그 안에 스피커와 각종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있다. 본인이 직접 다 수업시간에 세팅해 완벽한 교제와 자료들을 준비했다. 시험 같은 것으로 학생들은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교수의 권위나 정치성 이런 것 없이 학생들만 생각하고 수업만 생각하는 분들이었다. 그런 교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는 임용되자마자 ‘리듬스터디’부터 ‘블루스 클래스’ 흑인음악까지 여러 형식의 기초 베이스음악을 가르쳤다. 올해는 대중음악의 기본인 ‘비틀스 클래스’까지 열게 됐다. 혹여 취업과는 동떨어진 과목들로 여겨져 학교나 학생들이 꺼려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는 오히려 음악에 있어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취업의 ‘바이블’이라고 말했다.

“블루스는 장르에서 가장 뿌리라고 보면 됩니다. 블루스에서 빠져나온게 락앤롤이고 락앤롤에서 빠져나온게 락이고 블루스의 코드를 그대로 쓰면서 리듬만 바꾼게 펑크고 또 펑크를 발전시킨게 디스코고 디스코를 발전시킨 것이 테크노고 테크노가 발전된 것이 힙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스라는 교양 장르 하나가 없었다면 오늘날 대중음악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비틀스는 말할 것도 없다. 자신의 수업에서 비틀스 곡 100·200곡만 연주하면 어떤 곡을 맞닥뜨리더라도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진출을 도와주는 것이 교수로서의 사명이기도 하죠. 프로 밴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오디션도 도와주려고 합니다. 외부에서 비틀스 중심으로 기업 강의를 할 때에도 학생들을 밴드로 불러서 페이(Pay)를 지급할 생각입니다. ‘음악을 잘하면 나가서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라는 것도 가르치려고 해요. 학생들이 공정하게 돈을 버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려고 하는 겁니다.”

그는 음악기술자가 아니라 음악가를 키워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음악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하는 것이죠. 나는 음악하는 ‘기술자’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의 비틀스 클래스가 기술적으로도 고난이도 스킬을 요구하는 강좌이기도 하지만 느리게 가더라도 내 학생들은 음악기술자가 아닌 음악가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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