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라면 질 높은 식사 습관 패턴 유지해야"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진필 기자] 식습관이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상식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상관 관계가 통계로 제시됐다. 다양한 식품군과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할수록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것이 요지다.  

질병관리본부는 ‘골고루 먹는 식습관과 고혈압, 당뇨 유병률의 상관관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을 통해 수집된 대규모 식품섭취빈도조사 결과와 만성질환 유병률 통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균형 잡힌 식사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인 'HEI'(Healthy Eating Index)가 모두 유의미하게 낮았다.

HEI는 △곡류 △고기/생선/계란/콩 △채소 △과일 △우유/유제품 등 5개 식품군과 △지방 섭취량 △콜레스테롤 섭취량 △나트륨 섭취량△식사 다양성 등 4개 영양성분 항목을 점수화해 산출한 것으로, HEI가 높을수록 권장하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질 높은 식사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혈압이 있는 남성과 여성은 HEI(90점 만점)가 각각 54.92±11.37, 54.34±11.43으로, 정상 남녀의 각각 55.72±11.35, 56.05±11.36보다 낮았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의 HEI도 남성이 54.91±11.30, 여성이 53.34±11.43로, 그렇지 않은 남녀의 55.63±11.36, 55.98±11.36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의 김연정 연구원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질 높은 식사를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골고루 먹을수록 만성질환의 위험도 낮아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성질환과 개별 영양소와의 단순한 연관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식사의 질과의 연관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 보다 포괄적이고 세분화된 식사 관련 평가지표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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