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KAIST 등 5개 대학 논의…기숙사·운동장 등 공동 사용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세종시에 국내·외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임대형 공동캠퍼스' 가 생길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행복도시건설청은 26일 행복도시 자족성 확충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공개했다. 임대형 공동캠퍼스는 대학 유치 방안의 하나로 제시됐다.

독립된 캠퍼스를 건립하기 어려운 대학들에 공동의 토지를 임대로 내주고 캠퍼스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다수의 대학이 교육시설과 운동장, 기숙사 등 지원시설을 함께 활용하고 교육연구와 산학협력프로그램을 협력해 운영하는 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지를 빌려주면 공공 또는 민간주도로 건축을 진행한다. 행복청 측은 "대학유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행정·재정적으로 자력입주가 가능한 대학에 대해 우선 토지를 공급하되 재정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대학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동캠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도시의 신성장 엔진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지목하고 대학 유치에 힘써왔다. 2013년 고려대와 KAIST, 한밭대, 공주대, 충남대 등 5개 대학과 행복도시 내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7월 약대 이전을 위한 교육부 승인을 완료하고 행복도시 내에 조성할 캠퍼스 면적 및 위치 등에 대해 행복청과 협의 중이다. KAIST도 지난해 말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한편, 국토부와 행복청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동캠퍼스 건립 등 자족시설 확충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총리실 등 범정부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예산 지원을 호소했다. 또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가칭 '투자유치협의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공동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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