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박선영 기자]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대학생 최미영(가명) 씨는 언제부턴가 신발을 신을 때마다 발에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최 씨가 받은 진단은 일명 ‘하이힐 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무지외반증 환자는 2만 4000여명에서 4만 2000여명으로 77%나 급증했다. '하이힐 병'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여성이 남성보다 7배이상 많았다. 이 질환은 과거에는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대부분 나타났다. 하지만 요즘은 최 씨처럼 젊은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하이힐, 킬힐, 웨지힐과 같은 굽높이 신발이 유행하면서 체중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어 몸의 균형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 엄지 발가락에 휴식을= 앞으로 쏠린 체중은 고스란히 엄지발가락에 집중된다. 이렇게 체중이 실린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기울어지면 둘째, 셋째 발가락에 과도한 하중이 전가돼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휘게 되는데 이 증상이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평소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엄지발가락을 수시로 벌리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굽이 높은 하이힐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을 신더라도 엄지발가락과 구두 사이에 1cm정도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한 하이힐을 신고 오랫동안 외출한 경우 족욕이나 발마사지를 통해 발의 피로를 즉시 풀어주도록 한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볼이 넓은 신발 착용, 교정기를 신발에 넣는 방법 등으로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돼 통증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심한 무지외반증은 외형적인 변형 외에도 엄지발가락의 기능, 다른 발가락과의 조화를 고려해 치료에 들어간다. 만약 40도 정도 엄지발가락 관절이 휘게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상황에 맞춰 돌출된 부위의 뼈를 절제하거나 휘어진 각도를 교정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 무지외반증 피하는 3가지 방법 >

● 하이힐 고집을 버려라
-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체중조절
- 과체중은 발끝의 압박을 높혀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발가락 스트레칭
- 발가락 사이에 스펀치를 끼우고 발가락을 모으는 운동을 하면서 근육 힘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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