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박선영 기자]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한나절에는 봄기운이 물씬 느껴질 정도로 영상권의 기온을 되찾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주기 위해 등산에 나서는 사람도 늘고 있다. 등산은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혈관의 탄성을 높여 우리 몸의 주요 기관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도움으로써 성인병 치료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5회 정도 약간의 경사가 있는 산을 숨이 찰 정도로 걸어오르기만 해도 심장마비를 37%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산길을 걷는다고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절과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따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일교차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절기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갑작스런 운동은 심장 이상, 근육통, 운동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절기 본격적인 등산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혈압, 혈당, 맥박수, 콜레스테롤 수치 등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자신에게 맞는 등산 일정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등산 전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한번쯤 받는 것이 좋다.

환절기 등산, 심장 부담 키워

등산 사고 유형 중 심혈관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대부분 아침 시간이다. 겨우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뒤 답답함을 해소할 요량으로 아침부터 등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산 공기에 갑자기 신체가 노출되면 체내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돼 피의 공급이 줄고 심장은 온몸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하게 된다. 결국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등산 중 쓰러지면 응급 구조도 힘들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이 같은 뇌졸중이나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 지방이 혈관에 축적돼 심장혈관이 좁아져있을 가능성이 높은 환절기에는 가급적 아침 등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 시작 전 5~10분 정도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등산 후에도 약간 땀이 밸 정도의 마무리 운동으로 긴장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등산 중 앞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지속되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세가 20~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각 등산을 중단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등산 시 너무 두텁거나 얇은 옷보다는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어 갑자기 혈압이 오르내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 건강 지키는 환절기 등산요령

●산길을 걸을 때는 호흡이 약간 가쁜 상태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걷는다.

●심장질환자는 강도 높은 등산을 단시간 하는 것보다 가벼운 산행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등산 중 혈압 반응에 주의해야 한다.

●등산 시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마셔야 하지만 수통에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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