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이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윤아영 기자]얼마 전부터 코가 심하게 막히고 코물이 흘러 병원을 찾은 김소영(가명, 25세)씨. 삼촌이 의사인지라 감기약이나 처방받으려는 심사였다. 그런데 김 씨는 뜻밖의 답을 들었다. 감기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다는 소견이었다. 김씨는 “항상 코가 막혀 답답함을 느껴왔지만 그저 몸이 약해 감기가 자주 온다고 생각했지 비염이라고는 짐작도 못했다”고 말했다.

비강 내의 염증성 질환을 일컫는 비염은 보통 가려움증이나 코 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맑은 콧물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감기라고 알려진 감염성 비염이 바로 급성 비염이다. 만성 비염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은 비감염성 비염에 포함된다. 성인의 19.3%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으니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환절기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쉴 새 없이 흐르는 맑은 콧물, 그리고 심한 코 막힘 증상을 수반한다. 증상이 코감기와 비슷해 단순 감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원인부터 다르다. 코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약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면 금방 낫는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코의 점막에 닿아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감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

증상에서도 구분된다. 감기는 콧물이나 재채기 뿐 아니라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은 코에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번 발병하면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20%에 불과하다. 평생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지속되면 중이염, 비용종, 부비동염 후각소실 등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가 더뎌지면 만성적인 코막힘 때문에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이는 얼굴 모양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알레르겐)을 피하는 환경요법이다. 하지만 완벽히 항원을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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