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 전공선택 자율권 강화방안 모색

99년 현재 정원의 62%가 학부단위로 입학한다. 3년전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59%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은 수치이다. 이는 학교당국이 학부제 시행에 강제성을 띠지 않고 상당한 재량권을 개별학과 교수나 학생들에게 위임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홍익대가 내세우는 학부제 시행 제1원칙은 '궁합'을 중시한다는 것. 예를 들면 공과ㅐ학내 의 건축 공학, 기계공학, 금속재료공학 등과 같이 여타 학과와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는 학과는 학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부로 통합되었을 때 교육환경이 악화된다면 학과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 미술대학은 통합의 여지가 많았으나 학과별로 갖춰져 있는 실기실습실 등이 학부단위가 되 면 상당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학과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전공선택폭을 넓힐 수 있도록 수업시간표도 블록형태로 짜고 있다. 하나의 전공을 홀수 시간대에 다른 전공은 짝수 시간에 배치, 학생들이 강의시간이 겹쳐 복수전공을 할 수 없는 불편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다.

김영환 교무처장(금속재료공학과)은 "학부제를 발리, 많이 시행하기 보다는 학생의 전공선 택자율권과 교수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규성 기자 -

아주대 - 어드바이저·튜터·시간블록제 등 운영

의학·법학을 제외하고 전 계열에서 학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전공선택권도 거의 무제한이어서 성적, 인원, 계열 구분이 없는 상태다. 거의 1백% 학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이다.

아주대는 또 학부제를 하루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 △어드바이저 제도 △튜터 제도 △시간블록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드바이저 제도는 학생이 한 전공을 선택할 때 전공 담당교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과 정을 이수하도록 도와주는 것. 선택권이 학생들에게 넘겨지면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것이 목적.

튜터 제도는 기초학문이나 전공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대학원생들이 일정 한 장소와 시간을 가지고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며 학습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인문학 전공자가 컴퓨터를 전공하고 싶을 때 부족한 부분을 대학원생들에게서 배우는 것이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아주대는 홍익대와 마찬가지로 시간블록제도 시행한다. 다른 점은 월·수·금요일은 50분,화·목요일은 1백분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

아주대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학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대학 구성원 모두의 적극 적인 참여와 학교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소요되는 재원은 당국의 폭넓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owoa@unn.net<노관석 기자> -

일본대학 - 과목·코스등록제 등 새로 도입

일본이 학부형태로 대학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은 한국보다 약간 앞선 91년 7월 문부성 이 '대학 설치기준의 대강화'를 발표하면서부터이다. 이 정책이 발표되면서 교양과 전공을 각각 40%, 60% 이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이 전체 이수학점만을 획득하면 졸업이 되는 것으 로 바뀌었다. 따라서 개설 과목에 있어서 일반(교양)교육과목과 전공과목 구분이 없어지게 되었고, 나아가 학습기회를 다양하게 확대하기 위하여 과목등록제(특정 수업과목의 학점취 득을 목적으로 하는)와 코스등록제(코스로 설정된 복수의 수업과목 학점 취득)도 새로이 도입되었다.

쓰쿠바 대학은 정책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경우. 대학전체를 하나의 연구단위로 하여 학문간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는 이전 교수와 학생이 모두 학과에 소속되어 전문분야 연구 에만 몰두하면서 학문간 교류가 단절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 교수들은 연구 단위인 학계에 소속되면서 대학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학부(군), 대학원 강의를 하게 된 다.

게이오 대학의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SFC)는 학문간 협동을 통한 접근(interdisciplinary or crossdisciplinary approach)을 그 조직 형태로 하여 추진된 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새 로운 학부는 환경정보학부와 종합정책학부의 2개 학부로 조직되어 있다. 소속교수는 인문사 회, 이공학부, 의학부, 산업체 전문가 뿐만 아니라 공부원도 포함된다.

- 노관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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