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 학부모 모임 꾸려 공동대응 모색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중부대 고양캠퍼스 이전 대상 22개 학과 신입생 865명에 대한 이전을 결정짓자 그동안 고양캠퍼스 이전을 앞세워 홍보해 왔던 학교측에 재학생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3일 교육부와 중부대 측에 따르면, 교육부는 중부대의 위치변경 승인을 최종 인가하고, 22개 학과 865명의 고양캠퍼스 이전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대학설립심사위원회 심의 결과를 해당 대학에 보냈다. 오는 3월에 개교하는 고양캠퍼스에는 22개 학과 신입생들만 입학하고, 재학생들의 이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중부대는 2014학년도 입학 전형 모집요강을 통해 이미 '2015년 고양캠퍼스 이전'을 홍보해 왔고, 실제로 당시 입학생의 상당수가 고양캠퍼스 이전을 기대하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이전 대상 22개 학과의 집기와 기자재를 모두 고양캠퍼스로 옮기는 등 재학생 이전을 전제로 고양캠퍼스 개교를 준비했다. 재학생의 상당수도 고양캠퍼스 주변에 거주지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 학부모 모임’을 만들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16일 고양캠퍼스 앞에서 모임을 갖고 재학생 이전 재검토를 촉구했다.

'아이리스'라는 ID로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지난 2012년 입학할 때 2014년 3월 개교한다 했다. 1년 연기돼 3년을 다니게 됐다”며 “올해만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전)못하게 됐다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수업의 질을 걱정하는 재학생·학부모도 많았다. 22개 학과의 경우 고양과 금산캠퍼스에 교직원을 나눠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신입생의 경우 타 학년 과목 수강이 자유롭지 못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은 “학과 특성상 스튜디오가 필요한데 이곳의 필수 기자재도, 일부 컴퓨터실의 컴퓨터도 모두 고양캠퍼스로 갔다”며 “일부 교수님의 연구실 이사도 마친 것으로 안다”면서 정상적인 수업진행에 의구심을 표했다.

중부대도 교육부의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22개 학과의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까지 이전을 추진,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학교로서는 3월 신학기 시작을 두주 앞두고 내려진 이번 결정에 대책마련 중이다.

중부대 관계자는 “최대한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학사 및 교과 과정 운영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중부대는 22개 학과의 4개 학년 모두 옮겨 가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최근 교육부는 22개 학과의 신입생 865명에 대한 이전을 허용할지, 2·3·4학년 이전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다. 

일산 덕양구 대자동에 26만5042㎡ 규모로 건립된 고양캠퍼스는 방송·문화산업과 교육서비스 분야의 특성화 대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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