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를 비롯한 정책기관들의 각종 평가가 잇따르면서 대학가에 행정조직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대가 오는 6월 교무기획팀을 신설하는 것을 비롯 한양대는 교육경영평가실을 설치, 운 영에 들어갔으며 성균관대도 각종 통계업무를 총괄할 실무 부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경희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이 기획실 업무를 확대하거나 실무 위원회체제로 전환하 는 등 기획·평가업무에 효율성을 증대한 행정조직 개편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태.

이처럼 대학마다 행정조직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간의 행정조직이 부서별로 분산돼 통합 조정 기능 수행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교육부의 '대학원 중심대학 사업 공모' 등 각종 평가기관의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수행을 앞두고 실무 추진위원회나 전담부서를 통한 효율적인 정보 수집과 각종 통계 자료 통합 관리가 필수 요소로 떠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서울 소재 주요 사 립대학.

고려대는 오는 6월 교무기획팀을 신설, 각종 평가에 대비키로 했다. 고려대 기획처에 따르면 신설될 교무기획팀은 모든 대학평가의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실무부서로 자리매김하며 교수 업적, 재정, 연구 등의 통계자료도 관리하는 것이 업무영역.

한양대는 올해부터 교육경영평가실을 설치, 활동에 들어갔다. 교육경영평가실은 교육부, 언 론 등의 대학종합평가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평가지표를 마련, '특성화 대학'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오재응(기계공학과)교수를 실장으로 13명의 교수가 구성원이다.

성균관대는 학부단위의 업무를 감사하는 기능과 각종 통계현황을 총괄할 부서 신설을 검토중이다. 여기서 통계자료는 재학생, 교수, 직원 현황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대외 활동, 연구비 수주관계, 학술지 논문 게재수(공동작업, 단일작업 등으로 세부분리) 등이 망라된다.

기존의 평가 전담 부서를 폐지한 대학도 있다. 경희대는 대학평가를 전담하던 '평가사무국'을 없애고 '위원회'체제로 전환했다. 기획조정실 이송우 과장은 "평가전담조직은 평가 시행 과 동시에 기획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1 년간 진행되는 각종 평가마다 실무간사를 두고 안건별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도 비슷한 형태. 이화여대는 기획처에서 필요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홍익대는 교육개혁추진실무단을 두고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대학설치령'등의 법적 제약을 받고 있는 국립대는 기존 기획연구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형태. 경북대는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부처별 통계자료를 취합하고 있으며 경상대는 본부 조직과는 별도의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정보수집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학마다 행정 운용의 효율성 증대 노력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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