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구직자와 회사가 서로를 파악해'

▲ (출처:청년허브)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올해 게스트 하우스 조합을 시작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사회 혁신가나 취업 준비생,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시험이나 면접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찜질방이나 모텔 아닌 조금 더 안정적 공간을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민달팽이 유니온의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던 구직자가 단체의 계획을 묻자 활동가가 한 해의 계획을 설명한다. 구직자가 묻고 구인하는 이가 답하는 색다른 일자리 박람회의 모습이다.

24일 청년일자리 허브(이하 청년허브)는 ‘2015 서울 청년혁신일자리사업 내_일 박람회’를 개최했다. 청년혁신일자리는 서울시에 있는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삼는 단체와 그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만 18세부터 39세 사이의 청년이 10개월 동안 만나 일을 경험하는 프로젝트다.

청년 허브는 일자리 박람회를 기존의 회사가 구직자에게 일방적으로 ‘면접’ 하는 것이 아닌 구직자와 회사 혹은 단체가 ‘소통’과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진행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민중의집, 서울시복지재단 등 총 43개 사업장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구직자는 관심이 있는 단체의 테이블에 가서 사내 분위기부터 구인내용 등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다.

▲ (출처:청년허브)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 관심이 있던 회사를 찾은 안종현(26) 씨는 새로운 형식의 일자리 박람회에 만족감을 표했다. 안 씨는 “회사 내규 나 사업 방식 등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소개하고 회사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시부터 6시간 동안 4곳의 단체와 회사를 알아봤다는 차지은(35) 씨는 회사의 가능성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기회였다고 전했다. 차 씨는 “여행이나 국제 개발과 관련한 곳에서 일하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라며 “회사의 단순한 설명으로는 알 수 없는 회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오늘 알아본 회사를 직접 방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회사 역시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구직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해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는 (주)KOA의 유동주 대표(35)는 “오픈 마인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 구직자와 한 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만족한다”라며 “이번 채용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회사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인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MZ 페스티벌, 남북청년 페스티벌 등을 진행한 최게바라 기획사 관계자는 구직자에게 회사의 내부 상황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선비(29) 최게바라 기획사 팀장은 “회사와 구직자의 미스매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박람회였다. 회사의 좋은 점만 나열하지 않고 행사에 따라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구직자에게 진솔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를 비롯해 청년혁신일자리사업에 참가하고 싶은 이들은 26일 오후 6시까지 청년혁신일자리 참여 신청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청년허브와 각 단체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달 6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youthhub.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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