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통한 맞춤형 인재 양성 초점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orld Class College)이면서 특성화 사업에도 선정된 전문대학의 학교기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 대학들은 특성화 사업 방향에 맞춰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각기 분야는 다 다르지만 지난해 기준 평균 매출은 2억5000~3억 원대를 기록했다. WCC, 특성화 전문대학이자 교육부 우수평가 리스트에 올라있는 학교기업 9곳, 정부지원없이 설립부터 운영까지 자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을 포함해 모두 10곳의 학교기업을 들여다본다.

■경기과학기술대학 고정밀계측기술센터…Ⅰ유형 공학계열 특성화·WCC 2차 선정 =경기과학기술대학은 산업단지 내 스마트 기기·기계 산업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특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교기업인 고정밀계측기술센터는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통해 제조업 부품 제작 시 필요한 제품에 대한 정밀도를 분석하고 재료 테스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

이 대학 우혁제 교수(정밀기계과)는 “국가가 필요한 장비 측정 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이 주가 된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기업으로써 지역 인근 중소기업이나 공단에 기술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학교기업지원사업에 선정돼 교육부 국고 지원을 받아온 고정밀계측기술센터는 지난해 약 2억5000만 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

■동아방송예술대학 디마엔터테인먼트…Ⅰ유형 예체능 특성화·WCC 3차 선정 =동아방송예술대학은 국가 문화융성을 위한 창의적 방송예술 인재 양성이 특성화 사업 목표다. 디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7년 부속기관으로 설치된 학교기업으로, 방송예술 창의 인재 양성에 부합될 수 있게 학생들의 현장성을 키운다는 목적 하에 운영 중이다.

백승현 프로듀서는 “콘텐츠산업은 단기간 수익을 맞추기엔 ‘모 아니면 도’인데, 지난해에는 투자 대비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라며 “학생들 취업과도 연계를 시켜 방송사나 엔터테인먼트 촬영, 영상 수주를 받아 제작을 해 왔고, 협업을 하는 곳이 생기면서부터는 그 곳에서 필요한 인력에 대해 우리 대학 학생들을 소개시켜 주거나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원공과대학 두원정밀…Ⅱ유형 공학·자연 특성화·WCC 3차 선정 =두원공과대학의 두원정밀도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다. 지역 연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창의적 글로컬 인재 양성을 축으로 하는 특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학교기업인 두원정밀의 역할은 두 가지다.

김영일 교수(기계과)는 “수익을 낸다는 개념보다는 현장실습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보내자는 취지로 운영을 하고 있다. 1년에 졸업예정자 100명 정도가 참여한다”며 “취업과 연계한 현장실습을 통해 실제로 90% 정도가 (취업에)성공한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학 자동차기술센터…Ⅱ유형 공학·자연 특성화·WCC 1차 선정 = ‘굿 에듀케이션 투 굿 잡(Good Education to Good Job)’ 순환형 지역 전략(Mecha-Care) 산업 창조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영남이공대학에는 자동차기술센터가 있다. 학생들이 현장과 괴리감 없이 직무를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학교기업이다.

한승철 교수(자동차계열)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 과정과 매칭 시킬 수 있는, 현장실습은 물론 강의시간 이외에 직접 고객 대응도 하고 현장을 배운다. 실질적으로 좋은 교육과 좋은 직업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2억 정도로 추산됐다.

■울산과학대학 종합환경분석센터…Ⅱ유형 공학·자연 특성화·WCC 1차 선정 =울산과학대학은 선진직업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실천적인 교육을 통해 지역 성장 산업 밀착형 창의 인재 양성에 한창이다. 학교기업인 종합환경분석센터의 지난해 매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액인 8억~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종합환경분석센터 천미희 행정지원팀장은 “환경화학공업과 등 연관학과 학생들이 수질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등 현장실습을 하기 위해 학교기업을 이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취업성과를 높이자는 데 1차적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광보건대학 WMTC…Ⅱ유형 인문·자연 특성화·WCC 3차 선정 =  LTM 교육시스템을 통한 보건복지․힐빙 컨버전스 전문 인재 양성 사업은 원광보건대학의 특성화 주력사업이다. LTM 프로젝트는 기본학습(Basic Learning), 산업교육훈련 (Industrial-Education Training), 셀프 마케팅(Self Marketing)으로 풀이된다. 학교기업인 WMTC는 원광 메디컬 투어 컴퍼니의 약자로 지난 2010~2011년에는 교육부 예산 지원을 받았지만 이후로는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획조정처 모윤종 팀장은 “지역산업과도 관련이 있지만 향후 글로벌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통용성 강화를 위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유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항공서비스·호텔관광과 등 특성화학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참여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1억 가까이 수익을 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재능대학 JEI베이커리…Ⅱ유형 공학·인문 특성화·WCC 3차 선정 =인천 지역 서비스 산업 허브 구축을 선도할 맞춤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특성화를 추진 중인 인천재능대학은 JEI베이커리가 유명하다. 2009년 설치돼 국고지원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 그대로, 교육차원으로 꾸려지고 있다. 수익이 나오면 타 학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박주현 산학지원과장은 “현재 송도에 제2캠퍼스가 조성되고 있는데 한식세계화센터를 건립을 통해 이곳에 학교기업을 오픈하고 이를 제대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인천공항과도 인접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입맛을 느끼는 명소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호텔외식조리과와 한식명품조리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익은 1억 1800만 원 가량이다.

■전남과학대학 바이오플라워텍…Ⅱ유형공학·자연 특성화·WCC 3차 선정 =이 대학은 삼애정신과 창의적 실무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전문직업인 양성을 주축으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과학대학에는 학교기업 바이오플라워텍이 있다. 항암효과가 큰 '와송'이라는 특용작물 이용한 제품을 최초로 만들어 지역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대곤 학교기업단장(특수통신과 교수)은 “2008년 교육부 지원 사업을 받아 설치한 후 화훼원예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생산, 마케팅을 익힐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면서 “매출이 확대되면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과 관련 재원에 투자하는 등 선 순환적 구조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4억3000여 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천안연암대학 실험동물센터…Ⅰ유형 자연과학 특성화·WCC 3차 선정 = 천안연암대학은 NCS 기반 글로벌 농축산 실무형 인재 양성에 특성화 사업의 목표를 두고 있다. 실험동물센터는 무균토끼를 생산해 동물실험관련연구소나 제약회사 등에 납품하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눈길을 끈다.

김광식 교수(동물보호계열)는 “산업체 실제사업 모델을 학교기업 형태로 운영하며 실습시키는 유형”이라며 “2000~2003년 농림부 기술과제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을 모태로 학교기업을 설치하게 됐고 토끼 생산과정 실습교육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연간 2억 5000만~3억원 수준이다.

■전주비전대학 에코에너지센터…Ⅱ유형 공학·자연 특성화·WCC 3차 선정 = 시작부터 국고지원 없이 자체적 운영을 통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전주비전대학 에코에너지센터가 대표적이다. 전주비전대학은 전북 성장 동력 산업(자동차·기계/녹색에너지/융복합소재) 및 실버헬스케어 핵심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설치된 학교기업 에코에너지센터는 지금까지도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익금 일부를 학생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산학협력단 유창종 실장은 “태양광발전학과, 신재생, 전기전자 등 특성화학과에서 실습을 하고 이 과정이 교과과목에 포함돼 있다. 주로 교육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지난해 수익은 1700 여 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